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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 뽑은 올해의 책

경제ㆍ경영<보이지 않는 뿌리> <빌게이츠@생각의 속도>

蘇成玟 기자 ㅣ 승인 1999.12.23(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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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뿌리>
홍성태 지음·박영사 펴냄

추천인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조동성(서울대 교수·경영학)
윤순봉(삼성경제연구소 이사)
이두원(연세대 교수·경영학)

마케팅 전문 서적인 〈보이지 않는 뿌리〉는 딱딱해지기 쉬운 경영 이론을 풍부한 사례와 생생한 시각 자료를 통해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성태 교수(한양대·경영학)는 집필 동기를 묻는 질문에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같은 마케팅 책을 쓰고 싶었다”라고 대답했다. 탄탄한 클래식 연주력을 바탕으로 하여 팝 음악을 더욱 아름답게 들려주는 미국의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처럼, 홍교수도 〈보이지 않는…〉을 기업 실무자, 심지어 일반인까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이 되게 하려 애썼다는 뜻이다.〈보이지 않는…〉을 펴면 마케팅 핵심 이론들이 국내외에서 엄선된 각종 사례와 2백50장이 넘는 관련 사진을 통해 하나하나 실증된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은 사진과 그에 딸린 설명만 읽어도 건질 것이 있다.
홍교수는 그와 같은 자료를 준비하는 데 8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마케팅 성공 사례가 미국처럼 풍부하지는 않지만, 피부에 와닿는 사례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의 예를 많이 실었다.”

〈보이지 않는…〉은 마케팅 전략이 실제 소비자에게 ‘먹혀드는’ 과정을 소비자 심리를 통해 분석한다. 특히 소비자 행동에 조그만 변화를 유도하여 전체 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술적 사고’를 강조한 점은 이 책의 큰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기업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 전략이 10∼20년 뒤를 내다보고 짜는 것이라면, 마케팅 전략은 당장 소비자 마음을 조금씩 움직여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
빌 게이츠 지음·안진환 옮김·
청림출판 펴냄

90년대가 ‘리엔지니어링의
시대’라면, 2000년대는
‘속도의 시대’가 될 것이다.

올해 경제·경영 분야의 화두는 단연 ‘변화’였다. 디지털 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시대 조류를 반영하듯, 정보화 사회를 분석하면서 그에 따른 미래상을 전망하는 지적 예언서가 붐을 이루었다.

교양 부문에서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배경도 그같은 경향을 반영한다. 빌 게이츠는 80년대를 ‘질(質)의 시대’, 90년대를 ‘리엔지니어링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2000년대는 ‘속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설파했다.

아울러 그는 이 책에서 인터넷과 정보 기술 혁신에 따른 미래 사회의 변화상을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 걸쳐 폭넓게 조망했다.

지식이 자본과 노동보다 우위에 서는 제3의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음을 밝힌 〈지식의 지배〉(레스터 서로 지음·한기찬 옮김·생각의나무 펴냄), 2000년대에 가장 주목해야 할 열일곱 가지 변화상과 그에 따라 각광받을 사업들을 제시한 〈클릭! 미래 속으로〉(페이스 팝콘 외 지음·조은정 외 옮김·21세기북스 펴냄) 등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밖에 〈웹 경제학〉〈가상 사회와 전자 상거래〉〈아마존의 성공 비밀〉 등과 같이 인터넷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기업을 성공적으로 끌어가는 데 지침이 될 만한 서적들도 쏟아져나왔다.
거시적 시각으로 시대 변화상을 통찰하는 서적들이 있는가 하면,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 초점을 맞추어 직장인들의 ‘의식 변화’를 일깨우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구본형 지음·생각의나무)은 특히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의 눈길을 끈 책이다. 이 책에서 기업변화관리 전문가인 저자는 ‘평생 직장’ 개념이 급격히 무너지자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고 있는 청장년에게 인생관과 직업관을 바꾸라고 역설했다.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등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책이다.

아쉬운 점은 변화의 흐름을 통찰하는 출판 대열에서 한국 필자들이 멀찌감치 비켜나 있었다는 사실이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급조된 주식 투자 지침서가 홍수를 이룬 점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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