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장사로 신문 살린다?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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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동 재개발로 회생 노릴 듯
서울의 광화문은 ‘신문의 거리’라고 하리만큼 목 좋은 곳마다 신문사가 서 있다. 한국일보도 조선·동아 일보와 같은 명당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경복궁 근처 알짜 땅에 터를 잡고 있다.

한국일보사는 자금난 타개를 위해 이 중학동 일대를 재개발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1만6천1백59㎡에 달하는 중학동 77번지를 복합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들의 법적 문제가 마무리되는 올해 말쯤 되면 한국일보가 주도적으로 나서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학동 77번지 일대는 한국일보(30%) 일본대사관 (15%)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재개발이 끝나면 아파트·오피스텔, 쇼핑몰·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 한국일보는 1천9백억원 가량의 수익을 얻게 된다. 노조측도 중학동 재개발에 찬성하고 있다. 전민수 노조위원장은 한국일보 회생 대책으로 대주주 증자와 함께 부동산 개발을 제안했다.

한국일보 경영관리부 장철환 차장은 “채권단 실사에서 중학동 재개발 사업은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실사팀은 중학동 부동산을 겨우 4백50억원으로 평가했다.

경영관리부는 “재개발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세계일보 사례를 볼 때 이 사업은 한국일보 회생의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적자에 허덕이던 세계일보는 지난해 용산 시티파크 개발 이익금으로 5백억원을 받아 4백84억원의 부채를 갚았다. 언론사를 구할 것은 결국 영업이 아니라 부동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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