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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리는 민주당 ‘젊은 피’들

임종석 탈락 위기에 공분…활기 찾은 한나라당 신진들과 대조

안철흥 기자 ㅣ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0.01.27(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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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젊은 피’들이 동요하고 있다. DJ의 지시에 따라 총선 출마를 결정한 김한길 전 정책기획수석이 서울 성동 을에 사무실을 낸 것을 이들은 임종석씨가 조직책에서 탈락한 것과 같은 뉘앙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대표적인 ‘젊은 피’ 임종석씨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성동 을은 ‘젊은 피 출전 유망 지역’ 중 한 곳이었다. 새로 영입된 시사 평론가 정범구씨의 동대문 을 출마설도 이들을 긴장시켰다. 이곳 또한 유기홍·허인회·양재원 씨 등 젊은 피 세 사람이 조직책 신청을 한 지역. 이렇게 되자 소수 전문가 출신 몇몇을 제외하고 운동권 출신 386 세대가 전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개인적인 지역 활동에만 전념하던 이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것도 이런 위기감을 털어놓고 해결책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1월15일과 17일 두 차례 긴급 모임을 갖고 조직책 선정 과정에서 개혁 인사들을 배려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집단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DJ 면담 신청도 그 중의 하나. 여기에 모인 젊은 피들은 이인영 임종석 우상호 이종걸 양재원 임삼진 조현우 함운경 유기홍 허인회 오영식 등 운동권 출신 10여 명.

이들이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집단적인 해결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재야 출신인 민주당 이창복 고문이 자민련과의 합당과 DJ의 1인 지배 체제를 문제 삼고 성명을 발표하려 할 때도 이들은 침묵을 지켰다. 정치권에 들어왔으니 당내 문제는 당내에서 조용히 해결해야 순리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직책 선정이 시작되고, 또 개혁 세력들이 소외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들의 처지는 바뀌고 있다.

“막연하게 참신성만 강조하기보다는 개혁적인 가치관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개혁적 국민 정당을 만들기 위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 두 차례 모임 모두 그런 숙연한 위기감 속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이 참석자의 전언이다.

젊은 피를 대거 영입한 민주당이 아직 한 사람도 조직책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나라당은 대조적으로 젊은 피 영입 작전을 벌이고 있다. 마구 영입해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지역구를 정해 놓고 차근차근 젊은 피들을 영입한다는 전략.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미 오세훈·원희룡 씨 등 ‘블루칩’ 영입 작전을 마쳤고, 이번 주 안으로 고진화·정태근·오경훈·박종운 씨 등 운동권 출신 386 세대 영입을 마칠 계획이다.

그동안 개혁적인 젊은 피 영입을 기치로 내걸고 선점 효과를 만끽한 것은 민주당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방심하고 있는 사이 열매는 한나라당이 챙기고 있다. 두 당의 젊은 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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