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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신계륜, 3억 넘게 받았다?

김진희씨 등 굿머니 관계자들 “김영훈 사장은 크게 쓰는 사람” 주장

주진우 기자 ㅣ ace@sisapress.com | 승인 2004.02.24(Tue)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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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선자금 등에 관한 청문회’의 유일한 수확은 대부업체 굿머니의 정치권 로비설이었다. 굿머니가 노캠프에 30억원, 한나라당에 90억원 이상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것이 요지였다. 2월16일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대선을 전후해 굿머니가 노후보 비서실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에게 30억원을 전달했다. (굿머니 사건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신계륜 의원의 육성이 담긴 (CD) 원본을 가지고 있다는 증언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아연 긴장했다.

굿머니 모금책 김진희씨는 “김영훈 대표가 10억원씩을 두 차례 정치권에 전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2월16일 <시사저널>과 만난 김진희씨는 굿머니와 연루된 정치인 중 신계륜 의원 한 사람만을 거명했다.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신의원은 펄쩍 뛰었다. 즉각 조의원을 고소한 그는 “검찰에서 면책 특권을 이유로 조의원을 불기소 처분한다면 나라의 장래를 위해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 새로운 판례를 만들어 우리 정치에서 악을 제거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굿머니의 ‘배드 머니’ 받은 정치인 여럿

조재환 의원도 “진실이 아니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뚜렷한 물증을 내놓지 못한 데다 로비 내용이 담긴 CD의 실체가 없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조의원이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2월20일 ‘굿머니 게이트’의 핵심인 김영훈 전 굿머니 대표(37)가 검찰에 검거되면서 전세는 역전되었다. 검찰은 신의원이 굿머니로부터 대선 직전 3억원을 수수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의원은 당초 3억원 중 5천만원에 대해서만 영수증 처리를 했다가 김씨가 “굿머니를 도와 달라”고 구체적인 청탁을 하자 대선 이후 나머지 2억5천만원 중 2억원을 되돌려주면서 영수증 5천만원을 추가로 발급해주었다.

그제서야 신의원은 3억원을 받았다가 후에 2억원은 되돌려주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합법적인 후원금과 불법 자금은 구별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신의원의 말은 힘을 잃었다. 굿머니 일각에서는 신의원이 더 많은 자금을 굿머니로부터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굿머니 관계자는 “김영훈씨는 처음에는 보통 1억∼2억 원, 많게는 5억원 정도 정치자금을 줘서 상대가 받으면 나중에 뭉칫돈을 주는 스타일이다. 김씨가 ‘돈 로비의 귀재’이니만큼 한 번 돈을 받았다면 계속 신의원과 연관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훈 전 대표가 검거되면서 굿머니의 100억원대 정치권 로비설의 진상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굿머니가 경북 김천상호저축은행에서 사기로 대출받은 5백44억원과 사채 시장에서 끌어들인 5백억원 가량의 용처를 알아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김진희씨는 “신의원이 받은 정치자금이 더 나올 텐데”라며 말을 아꼈다. 김씨는 “김영훈씨가 한나라당에 많이 투자했으니 한나라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의원말고도 정치권에 돈 받은 사람이 여럿 있다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정치권은 굿머니의 ‘배드 머니’ 논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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