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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표 태풍’ 여의도 덮치나

타이거풀스 비리 수사 정치권으로 확산…김홍업씨 연루 의혹 밝혀질지도 관심

나권일 기자 ㅣ nafree@sisapress.com | 승인 2002.05.27(Mon)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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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비리 수사의 과녁이 마침내 정치권으로 좁혀졌다.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998∼2001년 체육복표 사업과 관련해 송재빈씨(33·TPI 대표)로부터 금품 로비나 골프 접대·스톡옵션 로비 등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정밀 수사에 착수했다.


주로 1998∼1999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관련된 국회 문화관광위원들과 문화관광부 간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 중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정동채 의원은 타이거풀스로부터 후원금 수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은 “정상적인 후원금으로 받아 영수증 처리를 했다. 타이거풀스 비호 의혹과는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 당시 정치권에서는 ‘법안 통과는 타이거풀스 로비의 승리이다’ ‘송재빈이 국회 문턱이 닳도록 뛰어다녔다’는 말들이 나돌았다.
최규선씨(42·구속)가 검찰에 출두하기 전에 구속된 권노갑 전 고문의 비서 문 아무개씨(수배중)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했다는 설도 규명되어야 할 부분이다.






시사저널자료
송재빈씨(왼쪽)와 잠적한 김희완씨(오른쪽)는 정치권 로비를 맡았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씨는 문씨에게 한 민주당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타이거풀스 사업자 선정 과정에 도움을 준 대가로 아무개 의원이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에서 불어버릴 수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하반기 정치권에서는 ‘체육복표 사업은 사실상 대통령 아들들과 권력 실세가 추진하는 것’이라는 말이 파다했다. 검찰 수사에서 김홍걸씨가 타이거풀스 주식 6만6천주 등 13억2천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이 밝혀져 대통령 아들 개입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다.



검찰이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가 연루된 의혹까지 속시원하게 밝힐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1999년 1월 타이거풀스 부회장으로 영입되었다가 사임한 온 아무개씨(53)는 김홍업씨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고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관을 지낸 온씨는 타이거풀스 주식 7만5천주를 스톡옵션(주식 매수 청구권)으로 받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온씨가 타이거풀스 부회장을, 송재빈씨가 부회장 겸 대표를 맡아왔지만, 실제 대주주가 따로 있거나 외부 실세를 위해 회장 자리를 비워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계속 제기해 왔다.



검찰은 이밖에 타이거풀스 스톡옵션 5만4천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비서 출신 성연찬씨(38·전 타이거풀스 전무)를 비롯해 15대 문화관광위 강 아무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정 아무개씨, 시중 은행장 출신 김 아무개씨, 문화체육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정 아무개씨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 보좌관 출신도 한몫



신영대 스포츠토토(주) 홍보팀장은 “스톡옵션은 장외 시장에서 2만∼3만원에 거래될 때는 권리를 양도할 수조차 없었고, 올해 5월 말부터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한 주당 액면가 5천원인 주식이 지금 1천8백원 수준인데 이것을 로비 대가로는 보기 어렵다”라고 항변했다.



타이거풀스 주식 2만3천주를 차명으로 받은 김희완씨 체포와 함께 이탈리아 현지 실사(實査)를 맡은 ‘전자부품연구원’이 지난해 1월 실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보고서가 부실한 것으로 판명 나면, 이 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2월 타이거풀스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최일홍)도 수사 대상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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