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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위에서 진실 다 말했다”

‘타살 증언’ 전 아무개씨

고제규 기자 ㅣ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2.12.02(Mon)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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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목격자이자 증언자인 전 아무개씨(41).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허일병 타살을 증언했던 그를 지난 11월12일 지방의 한 도시에서 만났다.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당신 증언을 뒤집었고, 당신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열세 번을 진술했다. 처음에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위원회 조사도 형식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0년쯤 국방부에서 허일병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받았었다. 그때 국방부 조사관은 ‘다른 건도 많다. 예전에 당신이 진술한 조서다. 맞으면 도장 찍어라’고 했었다.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위원회 조사를 받으면서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용기를 얻어 진실을 말했다.


다른 중대원들도 모두 당신 증언을 반박하는데.


괴롭다. 동료들이 상황 자체를 착각한 것인지, 진실을 아는데도 부인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전자로 믿고 싶다. 내 기억으로는 허원근은 노중사의 총에 맞아 숨졌다. 그게 진실이다.


국방부 특조단이 대질 심문을 주장하는데.


군에서 먼저 약속을 위반했다. 국방부는 처음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조사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단장의 지시라며 국방부 안에서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게다가 대질 심문도 받으라고 했다. 몇 번 강조하지만 나는 위원회에서 진실을 다 말했다.



모태 신앙을 가진 전씨는 기독교 신자다. 그는 요즘 돈 3천만원(위원회 보상금) 때문에 양심을 팔았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괴롭다고 했다. ‘진실을 말한 대가가 고작 이것인가?’ 전씨는 후회도 한다고 했다. 그래도 18년 동안 묻어둔 진실을 밝혀 후련하다는 그는, 위원회에서 나온 보상금을 한푼도 쓰지 않고 개척 교회나 허일병 아버지 허영춘씨가 활동하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기부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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