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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대에 뜬 '얼짱 신데렐라' 윤선희

윤선희씨, 입문 1년 만에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 올라…거물 서청원에 총선 도전장

김은남 ㅣ ken@sisapress.com | 승인 2003.11.11(Tue)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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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문법으로 보자면, 윤선희씨(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는 신데렐라이다. 그것도 억세게 관운이 좋은 신데렐라이다. 우리 나이로 올해 스물여덟밖에 안된 이 젊은 처자가 집권 여당의 고위 당직에 선임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월5일, 당 안팎에서 나온 첫 반응은 ‘도대체 윤선희가 누구냐’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씨는 정가에 입문한 지 1년밖에 안된 새내기이다. 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 개혁당 서울 동작갑지구당위원장. 이 정도가 세상에 알려진 윤씨의 이력 전부이다.

그렇지만 개혁당을 비롯한 사이버 커뮤니티에서라면 사정이 다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윤씨는 온라인에서 이름을 떨친 정치 스타이자 개혁 진영의 ‘얼짱’이다. 요즘 네티즌들이 새로운 골프 스타 안시현에게 열광하는 것만큼이나 개혁당원들은 윤씨에게 열광했다.

머리 좋은 수학도가 정치에 뛰어든 사연

그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머리 좋은 수학도였다. 정치 기사를 인터넷으로 꼬박꼬박 챙겨 읽을 만큼의 평균적인 정치 의식은 지녔지만, 윤씨 스스로는 골치 아픈 사회 문제보다 수학 공식이 훨씬 흥미로웠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민주적 절차를 부정하고 자기 당 후보를 흔들어대는 민주당의 행태에 ‘열 받아’ 개혁당을 제 발로 찾으면서부터, 그리고 어영부영 개혁당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까지 하게 되면서부터 그녀의 인생은 180° 다른 방향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개혁당원들은 이공계 출신인 20대이자 여성으로서 정치권에서 희소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는 윤씨를 적극 밀어 올렸고, 덕분에 그녀는 김원웅·유시민 의원 같은 현역 금배지들과 나란히 당 운영을 책임지는 최연소 집행위원이 되었다.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에 주류 정치판의 요직에 진출한 그녀를 두고 주변에서는 무임 승차를 했다는 둥 말이 많다. 물론 그런 면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에 윤씨말고도 호주제 철폐 운동으로 유명한 한의사 고은광순씨(윤리위원장), 건축가 김진애씨(과학기술특위 위원장),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씨(체육진흥특위 위원장) 등 정치 신인을 여럿 등용했다. 이른바 여성 배려·적재적소 발탁 원칙에 따라 성·경력·서열 따위를 파괴한 파격 인사가 이루어진 셈이었다.

그렇지만 신데렐라가 화장이나 매만지다 신데렐라가 된 것은 아니듯 윤씨 또한 새침이나떨다 현재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몸가짐이나 말투 모두 수줍은 소녀 같다가도 자기 주장을 내세울 때면 ‘저 가녀린 몸 어디에 저런 당찬 면이 숨어 있었나’ 싶을 만큼 놀라운 뚝심을 발휘한다는 것이 윤씨를 지켜본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서청원 의원(한나라당)의 5선 텃밭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지역구 선택을 앞두고 고향인 전남 광주와 대덕단지가 있는 대전 양쪽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건만 끝내 서울 동작 갑을 택한 그녀는 당원들의 요청도 요청이었지만 “기왕이면 ‘쎈’ 상대와 한번 붙어보고 싶었다”라고 태연자약 말한다.

그녀는 나아가 자신을 액세서리인 양 깎아내리려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개혁당 집행위원은 기성 정당의 최고위원에 해당하는 자리이다. 집행위원을 맡은 지난 1년간 나름으로 고강도 정치 훈련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이같은 자긍심을 훼손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직은 어설프기만 한 우리당을 ‘신당답게’ 바꾸어놓고야 말겠다는 것이 이 맹랑한 정치 신인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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