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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마당]서영훈 오세훈 장기표

ㅣ 승인 2000.01.27(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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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훈 민주당 대표’는 이인제 작품?

민주당 간판 자리가 엎치락뒤치락하던 끝에 원로 시민운동가로 낙착되었다. 김대통령은 민주당 창당을 앞두고 그간 고심해온 당 대표 자리에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위원장을 영입해 앉히기로 했다. 서대표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의 흙탕물을 뒤집어쓸 것이 뻔한 정당 대표 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김대통령의 부탁이 워낙 간곡해서 내 이미지만 생각하기 힘들었다”라고 실토했다. 그는 이어 이왕 정치권에 발을 디뎠으니 선거 승리보다 공명 선거 실천을 더 큰 목표로 생각하겠다며 정치 문화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김대통령의 최대 관심사가 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나 원내 제 1당 만들기에 있는 만큼 서영훈 대표 체제를 선택한 것은 김대통령이 총선을 직접 진두 지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수성 평통 수석부위원장을 당대표로 영입하려고 공을 들여온 김대통령이 끝내 얼굴 마담을 대표로 기용하게 된 배경에는 차기 대권 구도를 둘러싼 당내 분란 소지를 없애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당초 민주당 지도 체제를 이수성 대표-이인제 선대위원장 구도로 짜려 했던 김대통령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반발 기류에 애를 태워 왔다. 이수성씨의 경우 사실상 차기 대권 후보를 보장하는 권한을 요구했고, 이인제 당무위원 역시 `실세 대표` 자리라면 여론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고집했다. 이수성씨가 대표를 맡는다면 자기는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겠다는 무언의 시위도 했다. 상대방이 대권 주자감에 근접하는 자리를 맡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두 사람의 신경전이 배경에 깔려 있었던 것. 김대통령은 고심 끝에 서영훈 대표 체제를 선택함으로써 1라운드에서는 사실상 이인제 당무위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승리라는 당면 목표에는 이인제 카드가 더 효용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서영훈 대표는 이인제 위원의 작품인 셈이다. 오세훈과 민주당‘거짓말’ 논쟁 불붙나

오세훈·원희룡 변호사가 한나라당행을 택하자 젊은 피 영입 책임을 맡았던 민주당 관계자들은 허탈한 표정이 역력하다. 민주당은 두 사람 중 특히 오변호사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데, 오씨가 한나라당에 입당하던 날 김민석 대변인은 ‘제2의 고승덕’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오씨의 변심을 비난했다. 사실 오씨의 그동안 처세를 보면 민주당이 배신감을 느낄 만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반응. 오씨는 지난해 6월 송파 갑 보궐 선거 때 국민회의 후보로 내정된 일도 있어서 민주당으로서는 ‘자기 식구’로 내심 생각하고 있었던 터.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변호사는 민주당과 6개월 넘게 관계를 맺어오면서 지역구 얘기까지 구체적으로 오가던 사이였다고. 젊은층 영입에 앞장섰던 정동영 청년위원장은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전날 새벽까지도 오씨는 우리 당 관계자들과 함께 있었다”라면서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오변호사의 얘기는 다르다. “지난해 말까지 여러 번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입당 조건을 얘기할 사이도 아니었고, 단지 민주당의 짝사랑을 거절하기 위해 만났을 뿐이다”라는 것이 오씨의 해명.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오씨가 민주당이 비난을 계속하면 나도 할 말을 하겠다고 밝혀, 민주당과 오씨 사이에 ‘거짓말’ 논쟁이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개혁 신당 터 닦던 장기표 한나라당에서 ‘갓끈’ 고친 이유

지난 1월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한나라당 외곽 청년 조직인 ‘미래를 위한 청년 연대’(미래연대) 창립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의외의 인물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바로 홍사덕 의원과 함께 개혁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장기표씨였다. 각당이 본격적으로 총선 채비에 들어간 상황에서 한나라당 내부 행사에 장씨가 참석한 것이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이 날 행사에서 장씨가 한 격려사 내용도 의례적인 수준 이상이었다. 장씨는 “그동안 젊은 인재를 찾으려고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여기에 다 모여 있다. 엉뚱한 데를 쫓아다닌 것 같다”라는 덕담으로 운을 뗐다. 이어 장씨는 “원하지 않더라도 국민회의나 한나라당에 가담하지 않고는 뜻을 펼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현실을 수용하고 십자가를 진다는 자세로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한나라당 행사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여야를 모두 비판하면서 신당 창당을 추진해 온 장씨의 행보에 비추어 보면 상당히 ‘튀는’ 발언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오래 전부터 장씨를 주요 영입 대상으로 꼽아 왔고, 아직도 그 가능성을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최근 개혁 신당 추진 과정에서 홍사덕 의원과 장씨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다는 애기도 들려, 창당 작업이 여의치 않으면 장씨가 결국 한나라당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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