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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건·임창렬, 국민회의 맞아?

국민회의 당직자들 불만…고씨는 ‘뻣뻣해’ 문제…임씨는 부인 ‘치맛바람’이 탈

李叔伊 기자 ㅣ 승인 1998.06.25(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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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만들기도 어렵지만 관리하기는 더 어렵다? 요즘 국민회의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고 건 서울시장 당선자와 임창렬 경기도지사 당선자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이 총력을 기울여 당선시켜 놓았더니, 취임도 하기 전에 사사 건건 당과 마찰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고 건 당선자는 6월10일 국민회의 의원과 당직자로 구성된 ‘서울시장 직무 인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당 중심의 인수위 구성은 애당초 고당선자의 구상이 아니었다. 그는 당직자보다는 평소 정책 자문을 해 온 시민단체 대표 등을 중심으로 인수위를 구성하려고 했으나 당이 반발하자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고당선자가 ‘제2의 조 순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고 건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한 당직자는 “고씨는 기본적으로 당이 자기를 필요로 해 영입한 것이지 자기가 당을 필요로 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고당선자의 소속감이 약해 앞으로 당과 충돌이 잦으리라고 내다보았다.

이런 관측은 선거 전후 고씨의 행보에서 말미암은 것으로 보인다. 고씨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펑크 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찌감치 지지율이 앞선 탓인지 유세 일정을 자주 어겨 참모들을 곤혹스럽게 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몇몇 당직자는 고씨가 선거 참모들을 부하 공무원 다루듯 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종 득표율을 놓고도 고 건 당선자와 당직자들 사이에는 해석이 엇갈린다. 개표 결과가 나오자 고씨는 참모들에게 ‘최악의 득표율’이라고 말했다. 득표율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당이 선거운동을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불만이 깔린 발언이었다. 고씨의 열성 부족을 지지율 저조 원인으로 본 중앙당과는 상반된 해석이었다.

고씨에 대한 당직자들의 불만은 지난 6월8일 서울시장 선대본부 해단식에 정작 주인공인 고씨가 불참하면서 극에 달했다. 뒤늦게 회식 자리에 나타난 고씨가 연락 차질 탓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당직자들의 굳은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경기도지사는 주혜란, 임창렬은 대행?

임창렬 당선자에 대한 당측의 우려는 고씨의 경우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똑같은 관료 출신인데도 고씨와 임씨는 스타일이 180도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고씨가 지나치게 ‘뻣뻣해’ 당 사람들과 쉽게 섞이지 못한다면 임씨는 정치 고수 뺨칠 만큼 정치인 기질을 타고나 당직자들과 얘기가 잘 통한다고 말한다. 더욱이 그는 막판까지 경합하다 당의 집중 지원을 받아 신승했기 때문에 당에 고마운 마음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임씨의 부인인 주혜란씨 쪽에서 주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임창렬 당선자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력을 보인 주씨는 경기도지사 직무 인수 팀에 당 경력이나 행정 경험이 없는 자신의 개인 비서 박 아무개씨를 포함시켜 비난을 샀다. 게다가 당이 배신자라고 낙인 찍은 신창현 의왕시장을 인수팀장에 임명한 것도 주씨 작품으로 알려진다. 신시장은 지방 선거에서 국민회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인물. 주씨는 또 임씨가 당선한 직후 도지사 공관을 찾아가 ‘공관을 일찍 쓸 수 있도록 정리·정돈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 알려져 눈총을 사고 있다. 경기도청 주변에서 ‘주혜란 지사, 임창렬 대행’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임씨 진영 참모들은 선거 과정에서도 주씨의 돌출 언행 때문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주씨는 원외인 경기 하남·광주 지구당에 가서 “대통령께 말씀 드려 한나라당 정영훈 의원을 못 들어오게 만들겠다”라고 하는가 하면, 아무리 불법이라고 설명해도 공무원 부인들을 모아 달라고 고집을 부려 참모들이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당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두 당선자측은 중앙당 당직자들에게 전자 수첩을 돌리고, 지구당 순방에 나서는 등 불신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2의 조 순, 제2의 이인제에 대한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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