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과 통합한 안진은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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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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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안진회계법인은 업계 ‘넘버 2’로 급부상하며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안진의 미국 본사 격인 앤더슨이 위기에 처하자 업계에서는 안진도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본다. 앤더슨 없이 안진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나가는 감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안진에서 가장 좌불안석인 이들은 30명 가량인 ‘월드 와이드 파트너’들이라는 말이 있다. 파트너란 회사의 임원이자 주주. 지분을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월드 와이드 파트너는 미국 본사 파트너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보수는 그 아래 단계인 지역 파트너보다 2배 이상 높고, 은퇴하면 실적에 따라 연금을 받는다.



앤더슨이 좌초한다면 이러한 혜택은 사라지고 만다. 게다가 엔론을 부실 감사한 것으로 드러나 앤더슨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면, 월드 와이드 파트너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지분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 안진측은 앤더슨의 재무 상태가 매우 건전하고 이들 파트너들이 모두 배상 보험에 가입해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손해 배상의 규모. 지난해까지 80 달러가 넘었던 엔론의 주가는 파산 신청을 하면서 거의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고, 여기서 엔론 주주들은 80억 달러 상당의 피해를 보았다. 만약 엔론이 이를 배상할 만큼 돈이 없다면, 엔론 주주들은 앤더슨 파트너들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하고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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