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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물’ 먹고 식당은 ‘돈’ 버네

특검팀 입주한 ‘해암빌딩 24시’/수습 기자들, 엉뚱한 인물 취재하기도

나권일 기자 ㅣ nafree@sisapress.com | 승인 2003.05.01(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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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환 특검팀을 취재하는 신문·방송·통신 22개사 기자들은 지난 4월17일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대치동 해암빌딩 1층에 85평 규모의 임시 기자실을 마련했다. 출입기자단이 4개월 동안 사용할 기자실 임차료는 3천4백여만원. 언론사마다 각각 2백77만원씩 갹출했다. 중앙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직접 돈을 모아 임시 기자실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론사 별로 부스가 설치된 특검 기자실은 서초동 서울지검 기자실을 옮겨놓은 듯 상근 기자 30여 명이 밤낮 없이 속보를 쏟아내고 있다.

작은 프레스센터나 마찬가지인 특검 기자실은 각 언론사 수습 기자들의 실습 훈련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 6개 신문사와 KBS·MBC 등 2개 방송사 수습 기자들이 법조 기자들과 짝을 이루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특검팀을 취재 중이다.

특검팀이 워낙 ‘보안’을 강조하다 보니 기자들이 ‘물’먹는 일이 ‘특검지상사’가 되고 있다. 4월17일 밤 9시, 퇴근하던 송두환 특검은 기자들이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출국금지 조처가 있었는지를 묻자 ‘검토중’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김종훈 특검보는 “15명을 추가 출금했다”라고 밝혀 기자들이 전날 송특검의 안개 작전에 넘어갔다는 것이 드러났다. 18일 아침 9시, 기자 10여 명은 빌딩 1층 현관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를 1시간 전부터 물샐틈없이 감시했지만 박광빈 특검보가 출근하는 장면은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박특검보가 현관이 아니라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를 통해 15층 조사실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수습 기자들이 특검 사무직원이나 사무기기 수리공을 특별수사관으로 오인하는 바람에 졸지에 ‘비중 있는 인물’이 된 사람들이 표정 관리에 애를 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검 사무소가 바빠지자 빌딩 입주 회사와 주변 식당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사무실 직원들은 출근 시간대에 집중되는 취재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해암빌딩 여러 층을 직원교육장으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다단계판매업체 SMK는 ‘죄지은 것도 없는데’ 가슴을 졸이고, 지하 식당가는 상주 인구가 늘어나 ‘특검 특수’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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