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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로 변신한 ‘여우’들

6급 공무원 전형진·이덕우 “요즘 살맛 난다”

노순동 기자 ㅣ soon@sisapress.com | 승인 2002.11.26(Tue)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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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노순동
구속된 동료를 면회하려고 서울에 온 김갑수씨(왼쪽)와 전형진씨.



지난 11월15일 영등포구치소 면회실. 창살 뒤에 앉은 이는 울산 남구청 6급 공무원 이덕우 계장이다. “칼잠 자는 것만 빼놓고는 다 좋습니더. 딸도 시험을 무사히 치렀다카대예.” 이계장은 수능 시험 전날 자신이 잡히는 바람에 행여 막내 딸이 시험을 망친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한 눈치였다. “이런 곳은 생전 처음이지요? 바깥 일은 걱정 마이소.” 위로하는 전형진씨도 6급 공무원이다.


‘닳고 닳아’ 여우와 다름없다는 6급 공무원들이 잇달아 투사로 변신하고 있다. 올해로 21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전씨. 요즘 비로소 살맛이 나는 눈치다. “늦바람이 무섭다카지요. 언제까지 무사 안일, 줄서기의 대명사로 살아야 합니까.”


함께 면회 길에 오른 울산 동구청 김갑수씨도 신바람이 난다. 김씨는 “2년 동안 이만큼 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직장협의회가 만들어지면서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것이다. 씨랜드 화재 사건 때 양심적인 공무원이 얼마나 조직 속에서 무력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말하는 그는, 정직한 봉사자이고 싶다는 공무원들의 바람이 엄격한 위계 질서 속에서 질식되고 거세되었다고 보았다. 노조야말로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씨와 김씨에 따르면, 요즘도 구청 앞에서 시위를 하면 시민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가 아쉬워서?’라는 듯한 눈초리다. 시민들의 반응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두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우리가 잘했다, 깨끗했다는 거 아니다. 내부 자정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공무원 조직은 가망 없다. 공무원은 공무원이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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