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혼자 챙겼겠나”
  • 순천·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5.01.03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수 성가롤로병원 노조위원장 인터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가롤로병원에는 노조가 생겼다. 직원 4백30명 중 4백명이 가입한 노조를 이끄는 김정수 위원장(사진)을 만났다.

이번 사건의 핵심이 무엇이라고 보나?

제약회사들이 병원에 주는 리베이트를 개인이 횡령한 사건이다. 수녀니까 면죄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또 이번 사건이 리베이트 자체가 없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리베이트의 존재가 약 수요자인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

우선 불필요하게 약값이 높아진다. 제약회사 등만 재미를 보고 국민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또 기술력 있는 작은 회사들이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장애가 되는 측면도 있다. 기부금 형식으로 양성화하든지 리베이트 자체를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

박씨가 어느 정도 금액을 횡령했다고 보나?

제약업체들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30%, 그 이후에는 10%를 리베이트로 병원에 줘 온 것이 관행이다. 이것으로 추산해 보면 47억원 정도가 나왔다. 검찰이 명백하게 밝힐 것이다.

그 돈이 어디로 갔을 것으로 보나?

박씨가 전부 착복했겠는가. 제3자나 종교단체 상부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검찰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종교단체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지만, 우리 사회의 구조적 비리의 하나인 만큼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으로 믿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