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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더러운 전쟁’

세계를 상대로 벌인 ‘CIA 비밀 공작’ 60년

박성준 기자 ㅣ snype00@sisapress.com | 승인 2003.05.01(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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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미국 대통령이던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지시해 만든 OSS를 기반으로, 1947년 창설되었다. 중앙정보국은 창설 이후 현재까지 60년 남짓한 기간에, 주로 반공을 구실로 세계 각지에서 정권 축출과 쿠데타를 위한 비밀 공작을 벌여왔다. 다음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된 중앙정보국의 공작 사례.

1953년 모사데그 총리 축출 모하메드 모사데그는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이란 총리로서 석유 국유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위협을 느낀 미국은 중앙정보국 요원을 테헤란에 침투시켜 ‘반 모사데그’ 시위와 소요 사태를 조직해, 그 해 8월 정권을 전복하고 친미 정권을 옹립했다.

1965년 수카르노 축출 인도네시아 독립의 아버지이자 초대 대통령이던 수카르노는 ‘비동맹 외교’의 주요 지도자였다. 1957년 인도네시아 군부 일각에서 수카르노를 축출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한 중앙정보국은 무기·장비·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비밀리에 반군을 도왔다. 1960년대 중앙정보국은 다시 수하르토가 이끈 하급 장교단의 쿠데타를 은밀히 지원해 1965년 마침내 수카르노 정권을 전복하게 했다.

1961년 쿠바 피그 만 사건 1959년 쿠바 공산화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이 주동이 되어 쿠바를 상대로 벌였던 가장 노골적인 군사 작전. 1961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존 F. 케네디는 중앙정보국으로 하여금 미국에 망명한 쿠바인 1천4백명을 훈련시켜 피그 만을 공격케 했다. 이 공격에서 100명이 넘는 쿠바인이 목숨을 잃었고, 참가한 병력 대부분이 쿠바군에 사로잡히는 등 작전은 대실패로 끝났다. 중앙정보국은 명예에 먹칠을 했지만, 그후로도 한동안 카스트로 암살 계획을 추진하는 등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1973년 아옌데 정권 축출 미국이 자신의 뒷마당 격인 라틴 아메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 안보 차원에서 벌인 또 다른 정치 공작 사례. 1970년 사회주의 기치를 내걸고 네 번째로 대선에 도전한 아옌데가 칠레 대통령에 당선하자 중앙정보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군사 쿠데타를 실행에 옮기려다가 실패했다. 이후로도 미국은 중앙정보국 외에 국무부·상무부·재무부가 주관해 광범위한 ‘정권 붕괴’ 계획을 실행했으며, 1973년 마침내 피노체트 장군을 지원해 쿠데타를 성공시켰다.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 공작 1979년 ‘독재 정권’ 소모사가 무너지고 니카라과에 친 공산 계열인 산디니스타 정권이 들어서자 중앙정보국은 반군 ‘콘트라’를 지원하거나, 외교관으로 위장 침투해 요인 암살·테러·사회 불안 등을 부추겼다. 또한 남미에서 한때 독재자로 이름 높았던 노리에가 정권을 지원했으며, 1979 ~1992년 아프가니스탄 반군 무자헤딘과 9·11 테러의 주역 오사마 빈 라덴을 무장·훈련시켜 옛 소련에 대항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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