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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2008년 올림픽은 베이징에서"

중국, 2008년 올림픽 유치 위해 동분서주…자금 부족이 걸림돌

북경/주장환 ㅣ jjhlmc@sisapress.com | 승인 2000.10.12(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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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시드니올림픽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은 남다르다. 호주가 1993년 자기네와의 경쟁에서 2표 차로 승리해 올림픽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금 와신상담하는 심정으로 2008년 올림픽은 반드시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8월2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올림픽집행위원회에서 확정된 2008년 올림픽 신청 국가 및 도시는 다섯 군데이다.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 일본 오사카, 터키 이스탄불, 중국 베이징이다. 해당 국가 언론들은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을 대서특필하며, 벌써 경쟁 상대 도시들의 준비 상황을 자세히 보도하고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파리·오사카·베이징이 최종 경합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1998년 11월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준비는 크게 ‘환경 미화’, 기초시설 건설, 선전 활동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우선 세계적인 ‘오염 도시’ 베이징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수로를 확장하고,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수로를 따라 너비 70m로 그린벨트를 건설한다. 석탄을 많이 때 늘 희부연 하늘을 푸르게 만들기 위해, 도시 보일러를 환경 친화적인 천연 가스용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도심 안에 있는 공장도 2002년까지 모두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

베이징 시는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건설할 대규모 사회간접시설 55개를 지정했다. 이 중 31개는 진행 중이며, 나머지도 올해 안에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된 공사는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을 통과하는 40.5km 길이의 첫 경(輕)전철 건설을 비롯해, 기존 지하철 노선의 1.5배인 82km를 연장하는 5·6·7호선 도시 철도망 건설이다. ‘올림픽 도로’로 개명된 4호 도시 순환(四環) 도로는 이미 공정의 80%를 완성했다.

국제화·현대화를 내건 선전 활동도 한창이다. ‘베이징 2008 올림픽 유치위원회’위원장인 베이징 시장 류치(劉淇)는 인터넷 홈페이지(www.beijing-olympic.org.cn)를 중국어·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버전으로 단장하고, 베이징 시가 선정되어야 하는 열 가지 이유를 내세우는 등 적극 홍보하고 있다. 유명한 영화 감독 장이모(張藝謀)는 올림픽 유치 선전 영화를 찍고 있다. 계획경제 시기의 엄숙함을 상징하던 쑥색 경찰 제복도 산뜻한 남색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8월부터 ‘영어로 말하기’ 캠페인을 시작한 베이징 시 정부는 올림픽에 대비해 시민에게 자주 쓰이는 영어 문장 100개를 익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은 전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면서도 올림픽을 치르지 못했다는 것이, 베이징 시가 자기네가 개최지가 되어야 한다고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베이징 시민 94.6%가 개최를 희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뒤따른다. ‘시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면서도 올림픽을 한 번도 치르지 못한 국가’가 이들이 내세우는 주요한 선전 포인트다. 환경이나 경제력으로는 상대가 안 되는 일본과 프랑스를 꺾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다.

그러나 베이징 시가 직면한 어려움 역시 적지 않다. 제일 큰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류징민(劉敬民) 유치위원회 행정위원장은 “2007년까지 필요한 경비가 지난해 중국 국내 총생산액과 맞먹는 2천5백52억 달러인데, 현재까지 재원을 마련할 방도가 요원하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권의 사각지대’ ‘흥분제’로 대표되는 중국 사회와 체육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자리 잡히지 않은 국민의 질서 의식과 서비스 의식 역시 중국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중국의 노력은 내년 7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성패가 가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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