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사라진 왕국
  • 카슈가르·글 박현숙/사진 노순택 ()
  • 승인 200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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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가 번성했던 시절만 해도 카슈가르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개 무역의 중심 도시 국가였다. 남으로는 만년설로 유명한 톈산(天山) 산맥이 있고 북으로는 쿤룬 산맥이, 그리고 서쪽으로는 타림 분지가, 북동쪽으로는 파미르 고원이 자리해, 중국을 중앙아시아와 유럽, 이슬람권 세계와 연결하는 가장 ‘국제적인’ 지역인 까닭이다. 카슈가르는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동시에 목적지였다.



카슈가르가 본격적으로 중국의 역사 속에 편입된 시기는 1884년 청조 말기에 신장성이 세워지면서부터다. 그 전에는 이곳 카슈가르를 중심으로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은 카라한 왕조가 들어서 있었다. 카슈가르가 지금도 신장 지역 이슬람교의 중심인 것은 그 때문이다.



오늘날과 같은 도시가 세워진 것은 신중국 건립 후인 1952년이다. 신중국으로 편입되기 전인 1933년 카슈가르의 위구르족들은 ‘동투르키스탄 회교공화국’이라는 독립 국가를 세웠으며, 이같은 역사적 경험은 현재까지도 많은 위구르족 분리독립주의자들에게 독립 투쟁의 명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신중국 건립 이후 카슈가르는 중국 내 신장웨이우얼 자치주의 한 지역으로 편입되면서, 위구르족의 역사는 중국 역사의 일부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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