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만화페스티벌, 제3 세계 작품 '약진'
  • 노순동 기자 (soon@sisapress.com)
  • 승인 200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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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올해 7회째를 맞는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대폭 업그레이드된다. 격년제로 치러지는 등 곡절이 많았으나 올해부터는 연례 행사로 전환하고, 축제의 성격도 재규정했다. 1995년 ‘만화’ 축제로 출발했다가 ‘만화애니메이션’ 축제로 이름을 바꾸어 단 것은 2001년. 작품 생산을 지원하는 프로모션 부문을 신설한 것도 이 때부터다. 이런 노력을 눈여겨본 서울시는 앞으로 10년 동안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명실상부한 국제만화애니메이션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1996년부터 시작된 애니메이션 공모 부문은 올해부터 ‘애니마시아’라는 이름을 얻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라는 뜻을 담았다. 경쟁과 비경쟁으로 나뉘어 있는데, 올해 공식 경쟁 부문에서는 1백34편이 경합한다. 비경쟁인 특별 초청작도 1백50편에 이른다.

애니메이션 경쟁 부문에 응모한 작품 수는 무려 6백68편(40개국). 이 가운데 1백34편이 본선에서 경쟁한다. 조직위원회는 올해의 특징으로 브라질·콜롬비아·칠레 등 지금까지 접하기 어려웠던 제3 세계 국가의 약진이 두드러져, 유럽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꼽았다. 개막작은 허영만 원작 애니메이션 <망치> (안태근 감독)로 결정되었다. 장편 부문에서는 8편이 경합한다. 2003년 안시 페스티벌 수상작 <맥덜의 인생>(홍콩), 텔레비전 시리즈로 이미 한국에서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천국의 문>과 아프리카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하늘 왕국의 전설>(짐바브웨), <드래곤 힐>(스페인) 등이 유력한 후보작이다.

볼거리도 훨씬 풍성해졌다. 일반 전시 프로그램은 ‘툰 파크’에 마련되어 있다. 올해는 프랑스 만화의 고전 <스머프>와 젊은 프랑스 작가들을 초청한 것이 눈에 띈다. ‘스머프라는 상상의 나라’라는 이름 아래 스머프 마을을 모형이 아닌 산책할 수 있는 크기로 조성했다. 국내 인기 만화의 주인공을 입체 인형으로 제작한 ‘만화 속 인형의 집’도 이색 기획이다. <바람의 나라> <비천무> <호텔 아프리카> <리니지> 등 총 열두 작품의 주인공 38명이 요즘 인기를 끄는 구체관절인형으로 거듭난다. 툰 파크에서는 피터 정·고지 야마무라·존 할라스의 풍성한 이미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축제는 8월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서울 애니메이션센터·한강시민공원 등에서 펼쳐진다.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www.sica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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