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음약] ‘순정파 댄스 그룹’ 코요테 떴다
  • 蘇成玟 기자 ()
  • 승인 1999.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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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음악+복고풍 멜로디’로 무장한 코요태, 인기 폭발 예감
‘복고풍’을 표방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신인 댄스 그룹이 출현했다. 보컬 신 지(18)와 차승민(20), 래퍼 김 구(22)로 구성된 혼성 그룹 ‘코요태’가 그들이다. 코요태는 지난해 12월 케이블 방송 음악 채널을 통해 첫선을 보였는데, 1월11일 데뷔 앨범이 발매된 지 1주일도 안되어 2만장 넘게 팔렸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 곡 〈순정〉은 처음 듣는 순간부터 귀에 쏙 들어올 만큼 멜로디가 뚜렷하다. 그러면서도 강렬한 비트를 동반한 리듬은 육감적이다. 댄스 리듬에 실린 ‘영원히 함께 있자고/죽어도 같이 죽자고/눈물로써 맹세했는데’라는 가사가 인스턴트 사랑에 익숙한 신세대에게는 ‘촌스러워서 오히려 참신한’ 느낌을 준다.

코요태는 80년대 초반 팝 뮤직계를 강타했던 런던보이스·모던토킹·듀란듀란·비너스 등 뉴 웨이브 계열의 강한 멜로디와 90년대 후반부터 유럽 일대를 휩쓸고 있는 레이브 계열의 리듬을 접목해 ‘뉴 레이브’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코요태의 음악적 시도는 상당히 모험적이다. 음반을 기획한 X-PLUS MEDIA 조대원 이사에 따르면, 90년대 한국 대중 음악계를 장악해 온 댄스 음악 장르를 취하면서도 복고풍 멜로디를 동시에 지향해 10∼20 대와 30대 이상의 신·구 세대를 동시에 만족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힙합 계열의 흑인 댄스 음악에 익숙한 신세대에게 복고풍 멜로디는 자칫 진부한 느낌을 주기 쉽다. 또 서른 살이 넘은 음악 팬들에게 아직 생소한 레이브 리듬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한 작곡가 최준영은 어정쩡해질 뻔한 음악 색깔을 특유의 감각으로 조화시켰다.

79년 히트했던 립싱크의 〈펑키 타운〉이 프롤로그로 등장하는 이번 앨범은 〈금지된 사랑〉 〈만남〉 등 수록곡 전체가 복고라는 테마 아래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어 완성도 면에서도 평가받을 만하다.

케이블 방송인 m.net에서 〈가요 베스트 27〉을 맡고 있는 김상범 PD는 코요태에 대해 “트로트나 팝 발라드 요소까지 망라하는, 독특한 음악 색깔 때문인지 시청자들의 반응이 빨리 온다”라고 전했다. 대중 음악 평론가인 임진모씨도 이들의 가창력과 음악적 개성을 높이 평가하며 “곧 코요태 폭풍이 불어올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인천 부개여고 2학년인 보컬 신 지는 인천 청소년가요제에 출전해 96년 은상을, 98년 금상을 받았을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데다 청순하면서도 친근한 용모까지 겸비해 주목된다.

코요태는 90년대 들어 신·구 세대의 음악적 괴리감을 깊게 한 댄스 음악을 통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요태가 ‘高耀太’라는 이름 풀이처럼 태양처럼 높고 크게 빛나는 그룹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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