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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도울 김용옥, <논어> 텔레비전 강의

KBS와 '연속 강의' 합의 ··· 고전 읽기 붐, 또 한번 몰아칠듯

박성준 기자 ㅣ snypeoo@e-sisa.co.kr | 승인 2000.08.31(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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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EBS 연속 교양 강좌 <노자와 21세기>를 통해 ‘노자 선풍’을 일으켰던 도올 김용옥씨(전 고려대 교수)가 이번에는 공부자(孔夫子)를 모시고 방송 무대에 오른다. 공부자란, 유가에서 ‘성인(聖人)’이라는 말과 함께 공자를 높여 부르는 또 하나의 용어이다. ‘부자(夫子)’는 요즘 말로 하자면 선생님이라는 뜻이다.

공자는 고려 말 이른바 신유학의 옷을 입고 해동 땅에 본격 도래한 이래, 지난 6백여 년간 한국적 정서의 가장 강력한 교사이자 지주 노릇을 해왔다. 이처럼 커다란 무게를 갖고 있는 공자 사상이, 상식을 초월하는 사유와 거침 없는 화술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도올 김용옥씨의 강의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는 것이다. 한바탕 굿판이 될 김씨의 강의 무대는 KBS 1TV에 마련되었다.

도올의 새 방송 강의는, 몇몇 굵직한 원칙만 결정된 채 현재까지는 방송 횟수·형식·시기 등 세부 계획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방송사측은 “방영 시기를 빼놓고는 이번 주 안으로 대강을 확정해 따로 기자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도올이 공자를 주제로 하여 EBS 방송 때 못지 않은 분량으로 방송 강의를 하기로 합의했다는 것과,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지난 6월 초 도올이 가족·제자와 함께 중국의 공자 유적지(주로 산둥성 취푸현)를 둘러본 일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로 내보낸다는 것 정도이다.

담당자 박해선 책임 프로듀서는 “젊은이들에게는 낡고 진부하다는 이유로 배척되고, 연세 지긋한 어른들에게는 이와 정반대의 준거 틀이 되고 있는 공자 사상을 현실에 맞게 재조명함으로써 현대인의 삶에 가늠자를 제공하겠다”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도올의 새 강의에는 벌써부터 유별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유의 파격과 언변으로 유명한 도올이 이번 강의에서는 어떤 식으로 공자를 요리할지가 눈길을 끄는 것이다. 게다가 강의 대상인 공자는 지난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 교수·바다출판사) 출간과 더불어 이미 한 차례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빚어낸 바 있다.

당시 논쟁은 유교적 전통의 유효성 논란으로 이어졌으나, 정작 논란의 당사자 격인 공자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재평가 작업이 따르지 않은 채 변죽만 울리고 끝났다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강의에서는 이에 대한 도올 나름의 견해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도올의 새 강의는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 KBS 프로그램 개편과 때를 맞추어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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