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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진술〉외

ㅣ | 승인 2001.04.19(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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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드라마로 보는 '미스터리 로맨스'
진술

소설가 하일지씨의 원작 소설을 극화한 남성 모노드라마이다. 한 국립 대학 철학과 교수에게 벌어진 살인 사건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미스터리 로맨스'이다. 문화창작집단 수다와 극단 동숭아트센터가 기획·제작했으며, 박광정씨가 연출을 맡았다. 주인공으로 연극 〈철수와 만수〉, 영화 〈이재수의 난〉 등에 출연한 강신일씨가 나온다. 4월20일∼6월10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3676-4413)에서 평일 오후 7시30분, 토·공휴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

러시아 문학의 향기가 무대 가득히
가면 무도회

러시아 문학을 재해석하는 무대로 인기가 높은 리투아니아 극단 빌니우스 시어터의 〈가면 무도회〉가 LG아트센터에서 4월26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다. 러시아 작가 레르몬토프의 비극을 리투아니아 연출가 리마스 투미나스가 각색했다. 7월까지 이어지는 LG아트센터의 러시아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하나다. 문의 02-2005-1426. 타고난 카리스마로 조직에서 떠오르고 있는 서울 명동파 두목 계두식(정준호). 명동을 접수한 그는 조직 수뇌부 회의를 갖는다. 하지만 인터넷·e메일 등 회의에서 나오는 말을 아무 것도 알아들을 수 없는 그는 초라해진다. 울적한 마음에 부하들과 술을 먹는데 물정 모르는 부하 대가리(정운택)가 "아, 형님 되게 무식하시네"라고 그를 놀린다.


화가 난 두식은 대가리를 흠씬 두들겨 팬다. 대가리를 팬 뒤 그는 부하들에게 말한다. "얘들아 나 학교에 간다." 부두목 김상두(정웅인)와 대가리는 구역 내의 단란주점 2개를 팔아 사립 고등학교에 기부금을 내고 두식을 편입시킨다.


두식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동전 2개로 교복 바지의 각을 잡고 머리를 빗는 등 아이처럼 설렌다. 드디어 학교로 간 두식. 하지만 어떻게든 졸업장을 따려는 그에게 학교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깡패 급우에게 위협을 당하며 두식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낸다.


겨우 고등학생 생활에 적응해 가는 두식에게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진다. 바로 옆자리 윤주(오승은)가 좋아진 것이다. 화장기 없는 청초한 얼굴에 자신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윤주의 모습에 두식은 빠져든다. 그런데 윤주가 학교측의 비리를 상급 기관에 제보하고 퇴학을 당한다.


김영진 ★ 5개 중 3
위험한 유머로 폭력의 뿌리 찾기





〈두사부일체〉의 설정은 기발하다. 조직 폭력배 중간 보스가 학교에 가서 공부한다는 발상에는 누구나 무릎을 칠 것이다. 정준호가 연기하는 주인공 계두식은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해 들어간 학교에서 팔자에 없는 공부를 하면서 말 못할 수난을 겪는다.


계두식은 자신이 무식한 부하들을 다스리는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다스림을 당한다. 힘 없는 자가 힘 있는 자에게 눌리는 이 폭력적 상황,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폭력을 통한 지배와 눌림뿐이라는 이 사회의 작동 원리를 빙 둘러 가리킴으로써 이 영화는 웃음을 준다. 이를테면 계두식이 학교 양아치들에게 걸려 김흥국의 노래와 율동을 어색하게 흉내 내는 모습은 가관이다.


그때부터 〈두사부일체〉는 풍자와 계몽정신과 감상주의가 엇갈린 채로 갈지자걸음을 걷는다. 처지가 뒤바뀐 폭력적 상황을 희화화해 웃음을 주던 영화는 교장과 교감이 교사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을 행사하는 제도 교육의 복판으로 이야기의 초점이 옮겨가면서 가끔 의젓해지고 톤도 감상적으로 바뀐다. 영화는 서서히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는 주먹을 지닌 계두식이 과연 언제 폭력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폭력의 뿌리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할까. 조폭 두목이 가장 합리적인 질서로 지탱해야 할 학교 제도의 복판에서 폭력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클라이맥스가 치닫는 것이다.


서부 영화의 주인공처럼 계두식은 무법 천지인 학교에서 폭력으로 정의를 세우는 영웅이 된다. 조폭을 희화화하며 사회에 만연한 폭력적 질서를 풍자하던 영화가 궁극에는 수단이자 목적으로서의 폭력을 예찬하는 위험한 지점에 착지하는 것이다. 낄낄거리며 웃고 돌아서게 만드는 이 영화의 유머와 개그는 위험한 지뢰밭이다.


교육 제도의 권력에 과녁을 둔 〈두사부일체〉의 직설 화법은 너무 노골적이어서 뻔뻔하게 여겨진다. 꽤 웃겨주고 나서 조폭의 주먹 힘으로 해피 엔딩을 맞는 결말부에 팡파르를 울리고 현실이 이렇게 풀렸으면 좋겠다고 능청을 떤다. 이같은 해결 방식은 여하튼 코미디의 틀을 벗어나지 않음으로써 우리 마음에 내재한 파시즘적 충동을 다소 누그러뜨린다. 감상적인 사회 비판 의식과 신파조 시선 사이에서 흔들리는 〈두사부일체〉는 들쭉날쭉하는 완성도나 위험한 해결 방식과 상관없이 꽤 강력한 현실 환기력과 웃음이 있다.


심영섭 ★ 5개 중 2½
코미디로 끝냈으면 좋았을 것을…





조폭이 수학 여행을 갔다. 조폭이 평범한 남자와 결혼을 했다. 조폭이 스님들과 '맞장'을 떴다. 그렇다면 조폭들에게 남은 마지막 임무는? '그래, 나 또 조폭이다'라고 아예 처음부터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두사부일체〉는 귀신이 횡행하던 학교에 주먹들을 들어앉히면서 사회적 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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