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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보] 실속 있게 문화 생활 즐기는 법

노순동 기자 ㅣ soon@e-sisa.co.kr | 승인 2001.06.28(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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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티켓' 활용하고 조조·심야 영화 봐라/회원제 이용 '짭짤'


권장 소비자가대로 물건을 사면 왠지 억울하다. 권장가와 실제 판매액이 다른 것은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실속 있는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앞장서서 : 조조 영화 할인 경쟁을 주도한 메가박스.


가장 손쉽게 즐길 장르는 영화다. 멀티 플렉스 극장은 병도 주고 약도 준다. 지난해 기습적으로 관람료를 7천원으로 인상했지만, 단골을 확보해야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에 휘말린 다른 극장들도 덩달아 할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돈은 없지만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조조나 심야 상영이 호재다. 예전에 조조 상영은 5백원 깎아 주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최근에는 평균 1천5백원 가량 싸다. 또 사은 기간에는 7천원짜리 영화를 4천원에 볼 수도 있다. 메가박스가 시작한 조조 할인 경쟁에 CGV와 MMC가 가세했는데, MMC의 경우 사은 행사 기간에 조조 상영에서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매번 챙기지 않아도 극장 회원이 되면 별다른 절차 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멀티 플렉스의 회원제는 대부분 포인트제로 운영된다. 가입비가 없는 대신 관람 실적에 따라 점수가 쌓이고, 점수에 따라 무료 티켓이 주어지는 것이다. 만약 이동 통신 회사의 회원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그대로 극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드마다 할인 폭이 다르지만, 최소 1천5백원 가량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극장의 회원 카드를 갖고 있다고 해도 중복 할인을 받지는 못한다.


메가박스의 경우를 보자. 011 TTL 일반 카드의 경우 1장에 1천5백원 할인되며 VIP 카드는 본인은 무료, 동반한 1인은 1천5백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무료 관람은 12회까지 가능하다. 017 카드도 대동소이하다. 어느 것이든 VIP 회원이라면 1년에 최고 8만4천원어치를 공짜로 볼 수 있다(12장).


이밖에 영화 관련 사이트를 드나들면 돈을 벌 수 있다. 할인 쿠폰과 무료 시사회 이벤트가 항상 손짓하고 있다.


할인 혜택 많은 중소 극장 회원에 가입하라


보는 만큼 혜택을 받는 연동형 할인이 답답하다면 가입비가 있는 회원 제도가 편리하다. 이 경우 중소 극장에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 서울 정동 스타식스의 경우 연회비 만원인 일반 회원은 편당 1천5백원(비지정 영화)에서 3천5백원(지정 영화)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월 회비가 만원인 특별 회원이 되면 한 달에 네 편을 무료로 볼 수 있고(동반 1인은 20% 할인), 그 이상 보려 할 경우 20%까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애인과 함께 매주 영화를 한 편씩 보는 사람이라면 월 3만2천원으로 5만6천원어치를 즐길 수 있는 특별 회원이 적합하다.




친구와 함께 매주 한 편씩 영화를 보는 경우(서울)











정가 월 5만6천원(7천원×8장)
특별 회원(스타식스) 월 3만2천원(월 회비 만원 + 동반자 20% 할인)
일반 회원(이동통신 회원 포함) 월 4만4천∼4만5천원(1천5백원 할인, 회비는 천원꼴)



친구와 함께 매달 공연을 한 편 관람하는 경우(서울)








정가 월 2만4천원(1만2천원짜리×2장)
사랑 티켓 이용 월 1만4천원


연극·뮤지컬·음악·무용 등 공연 예술을 관람하고자 할 경우 '사랑 티켓'을 활용하면 된다. 사랑 티켓은 문예진흥원이 관객이 할인받는 폭만큼 공연자에게 보전해 주는 제도다. 2만원짜리 작품을 볼 경우 관객이 1만5천원을 내면 문예진흥원이 5천원을 보전해 준다.


티켓에는 작품 이름이 찍혀 있지 않고 액면 가만 찍혀 있다. 종류는 세 가지다. 3천원을 내면 8천원짜리 티켓을, 7천원으로는 1만2천원짜리, 1만5천원으로는 2만원짜리 티켓을 살 수 있다. 올해 산 티켓은 2001년 12월20일까지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다. 서울 대학로 혜화역 부근 티켓박스에서 오후 2∼7시에 1인 4장까지 살 수 있다(월요일 쉼). 문화 상품권으로는 티켓을 살 수 없으며, 꼭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해당 작품은 매월 사랑 티켓 전단 및 한국문예진흥원 홈페이지(www.kcaf.or.kr)에서 안내한다(티켓박스:02-3672-2466). 좌절과 환희의농밀한 체험-김영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줄리엣을 위하여>의 여주인공 엠마는 임신 5개월의 몸으로 끔찍한 소식을 듣는다. 유방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생명을 잉태한 것과 더불어 그녀의 육체는 죽어가고 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자신의 육체를 두고 엠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엠마는 아이를 낳기로 한다. 엠마와 함께 사는 시몽은 그런 엠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엠마는 시몽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태어날 뱃속의 생명을 잃을까 괴로워한다.


<줄리엣을 위하여>는 눈물을 강요하는 모성의 멜로 드라마가 아니다. 엠마는 항암 치료로 망가지는 자신의 육체에 절망하고 동시에 자궁 안에 새 생명을 키우는 자신의 육체에 존경심을 품는다. 자궁과 유방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삶과 죽음의 택일을 놓고 그녀는 자신의 여성성에 관해 상반된 감정을 품는다.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잃어 가는 것과 어머니로서의 모성이 샘솟는 것을 엠마는 선택과 배제로, 기쁨과 슬픔을 생로병사라는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인다.



자신이 겪은 체험을 기초로 이 영화를 만든 감독 솔베이 잉스파흐는 죽어 가는 사람의 내밀한 심리를 다큐멘터리를 찍는 듯한 태도로 포착하면서 거기에 삶과 죽음의 긍정에 관한 이미지를 집어넣는다. 항암 치료 과정을 세세하게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느끼는 등장 인물의 감정의 추이를 포착한 <줄리엣을 위하여>는, 살아 있다는 것, 동시에 죽어 간다는 것의 농밀한 체험이다.



엠마와 함께 사는 시몽은 애초에 엠마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땅치 않아 했지만, 유방암에도 불구하고 출산을 강행하는 엠마 곁에서 엠마의 그 체험을 온전히 나누어 가지려고 애쓴다. 시몽을 비롯해 엠마 주위의 다른 친지와 이웃 들도 선한 의지로 엠마를 지켜 본다. 그 집합적인 선한 의지는 엠마에게 살아 있다는 것의 감격을 일깨운다. 이 영화가 암을 최루 도구로 삼는 폭력적인 멜로 드라마를 뛰어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불치병이 초래한 감정의 격랑을 슬픔에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삶을, 인간 관계를, 무심하게 지나쳤던 일상의 풍경을 다시 돌아보는 감격으로 바라본다. 이 영화의 담백한 화면에 담긴 모든 사물과 풍경은 슬픔과 기쁨을 하나의 무늬로 짠다. 거리에서 노는 아이들의 소리와 새의 날갯짓까지 공감각적으로 끌어안는 <줄리엣을 위하여>는 삶의 수렁에서 경험하는 절망과 환희를 과장하지 않고 그려낸다. 그것은 곧 생의 감각이다.









죽음도 비켜 간 아름다운 사랑-심영섭




“당신은 유방암입니다.” 임신 5개월째에 유방암 선고를 받은 엠마. 한 여인의 육체 속에 탄생과 죽음이 함께 노크해 왔을 때, 여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아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성을 다룬 <줄리엣을 위하여>는 슬픔과 유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으며 삶 속에 끼어든 죽음을 언뜻언뜻 뒤돌아보게 만든다. 영화는 철저하게 여주인공 엠마의 얼굴과 그 안에 드리운 그녀의 시선을 따라감으로써 불행에 대한 ‘판타지’가 아니라 불행을 껴안고 사는 인간의 ‘현실’을 그려 간다.


화학 치료로 머리가 빠져나가자 오히려 미니 스커트를 입고 한껏 멋을 내보는 여자. 남자 친구가 멀어졌다고 느끼자 클럽에 가서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 한 뼘이라도 더 삶의 욕망을 느껴 보고 싶어하는 여자. 임신을 해도, 한쪽 가슴을 도려내어도 여자이기를 포기할 수 없는 엠마의 행동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죽음의 사자 같던 태아로부터 삶의 종착역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게 되는 엠마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잃어 버렸던 다른 한쪽의 가슴을 찾게 된다.



솔베이 잉스파흐 감독은 마치 병상 일지를 작성하듯 엠마의 투병 생활을 하나하나 짚어 간다. 유방암을 진단하는 의사들의 손길이나, 아기를 조기 분만해 인큐베이터에 키우고 화학 치료를 받는 과정이 손에 잡힐 듯 사실적이다. 여기에 누나의 죽음이 두려워 외항선원이 되어 멀리 나갔노라고 거짓말하는 동생과, 그녀의 소원대로 가장 못생긴 콘트라베이스 주자를 구해주는 동료들도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선한 파리 사람들이다. 아마도 그들 모두의 뇌리에서 엠마가 사라질 때에, 그때 가서야 엠마는 이승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크리스마스 파티는 당신이 오면 할 거야. 마당에는 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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