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문학] 첸 카이거 감독의〈몽유도원도〉

이문재 편집위원 ㅣ moon@e-sisa.co.kr | 승인 2001.08.02(Thu) 00:00:00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피처럼 절실한 러브 스토리


"첫눈에 임자를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 7월13일, 영화 〈몽유도원도〉 제작 발표회장에서 첸 카이거 감독과 처음 인사를 나눈 최인호씨는 뭔가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을 받았다. 최씨는 원래 첸 감독보다는 장이모우 감독을 더 좋아했는데 〈패왕별희〉를 보고 첸 감독을 다시 보게 되었다. 환상적이고 관념적인 영화 언어가 돋보였다는 것이다.




'임자들' : 최인호씨(가운데)와 첸 카이거 감독(오른쪽).


소설 〈몽유도원도〉는 도미 부인 설화를 변조한 러브 스토리. 첸 감독은 한국인 제작자가 건넨 원작 소설을 읽고 선뜻 메가폰을 잡기로 했다. 중국에도 비슷한 설화가 있어 이내 '그림'이 떠올랐다고 한다. "아시아인들이 손잡고 세계인이 공감하는 보편적 미학을 제시하자"라는 첸 감독의 선언은 곧 실현되었다.


최인호씨와 〈주노명 베이커리〉를 연출한 박헌수 감독, 그리고 〈영웅본색〉 〈동방불패〉를 쓴 장탄이 시나리오팀에, 〈마지막 황제〉의 영화 음악을 맡았던 사카모토 류이치 등 '아시아인'들이 합류했다. 주인공은 이정재씨로 확정되었다.


영화는 설화 자체가 지니고 있는 몽환적 서사 구조 속에 한 권력자의 광기 어린 사랑을 그려낸다. 기울어지는 사직을 배경으로, 권력자 개로왕과 그의 백성인 도미, 도미의 아내 아랑이 펼치는 러브 스토리는 한국과 중국에 세워지는 세트장, 음악·의상·애니메이션·컴퓨터그래픽 등과 어우러지며 동양적 에로티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뜨릴 것으로 보인다. 첸 카이거 감독은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주조이지만, 현대인들이 공감할 새로운 표현 방식에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인호씨는 "도미 설화는 〈삼국사기〉에서 빌려온 것인데, 이처럼 아름답고 피처럼 절실한 러브 스토리는 일찍이 들어본 적도 없다"라며 언어와 인종과 지역을 뛰어넘어 세계성을 확보할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Culture > LIFE 2018.09.26 Wed
전 세계 울린 방탄소년단에 외신들 “아이돌의 정석”
정치 > 경제 2018.09.25 Tue
추혜선 “포스코의 노조 와해 공작 드러나”…노조대응 문건 공개
Health > LIFE 2018.09.25 Tue
의사가 권하는 ‘명절 증후군’ 싹 날려버리는 법
연재 > 서영수의 Tea Road 2018.09.25 Tue
‘6대차(茶)류’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백차(白茶)
한반도 2018.09.25 Tue
봄 이어 가을, 남·북·미 회담 삼각관계 데자뷔
국제 2018.09.25 Tue
[동영상]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은 역사적 순간”
국제 > 한반도 2018.09.25 Tue
트럼프 만난 文대통령…비공개 회담선 무슨 대화 오갔나
경제 2018.09.25 Tue
평양 대신 워싱턴行 택한 정의선 홀로서기 가능할까
LIFE > Sports 2018.09.25 Tue
숫자로 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흥망사
갤러리 > 만평 2018.09.24 월
[시사 TOON] 평양 정상회담, 추석상 착륙
경제 > 사회 2018.09.24 월
 ‘추석은 가족과 함께’ 옛말...호텔·항공업계 ‘金특수’ 누린다
LIFE > 연재 > Health > 이경제의 불로장생 2018.09.24 월
[이경제의 불로장생] 총명은 불로장생의 길
LIFE > Culture 2018.09.24 월
한반도를 둘러싼  세 개의 《애국가》
국제 > 연재 > 이인자 교수의 진짜일본 이야기 2018.09.24 월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도운 후세 다쓰지 변호사 추모제
사회 > 연재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2018.09.24 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려면
경제 > 국제 2018.09.23 일
혼돈의 미국 11월 중간선거…한국경제 먹구름
LIFE > Health 2018.09.23 일
당뇨엔 과일, 고혈압엔 술, 신장병엔 곶감 조심
한반도 2018.09.23 일
北
사회 > OPINION 2018.09.23 일
[시끌시끌 SNS] 퓨마 ‘호롱이’ 죽음과 맞바꾼 자유
LIFE > Culture 2018.09.23 일
헬프엑스 여행기 담은 김소담 작가  《모모야 어디 가?》
LIFE > 연재 > Health > 노진섭 기자의 the 건강 2018.09.23 일
[노진섭의 the건강] 급할 땐 129와 보건복지부를 기억하세요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