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 魯順同 기자 ()
  • 승인 199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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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4일부터 8일간 40개국 210편 상영… 쿠스트리챠 복귀작 등 화제작 풍성
9월24일부터 8일 동안 부산은 영화 해방구다. 부산국제영화제(PIFF·집행위원장 김동호)가 9월24일 부산 남포동 극장가와 해운대 수영만에서 세 번째 막을 올린다. 영화제의 위상을 반영하듯 40개 나라에서 2백10편을 내놓았다 (97년 33개국, 1백63편). 개막작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함께 이란 영화를 대표하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고요>. <우나기>로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신작 <간장 선생>은 대미를 장식한다.

영화제는 총 11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관객의 가슴을 가장 설레게 하는 부문은 아무래도 세계의 화제작을 망라한 ‘월드 시네마’부문이다. 올해 여러 영화제를 수놓았던 명작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어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첫손가락 꼽히는 작품은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2년 전 <언더그라운드>를 둘러싸고 세르비아 계를 옹호했다는 비난이 일자 은퇴를 선언했던 에밀 쿠스트리챠 감독의 복귀작이다. 이탈리아의 명감독 난니 모레티의 <4월>과,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브라질 영화 <중앙역>(월터 셀레스)도 반가운 손님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올해도 칸 영화제 수상작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원과 하루>(테오 앙겔로플로스)의 감독판을 비롯해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가족 잔치>(토머스 빈터베르크), 최우수 감독상 수상작인 <장군>(존 부어맨)이 대표 선수다.

일본과 대만의 주요 신작을 소개하는 발빠른 기획은 젊은 관객의 호응을 얻을 만하다. 쓰카모토 신야의 <총알 발레>, 이와이 순지 <4월의 이야기>와 사카모토 준지 <멍텅구리-상처투성이의 천사> 등 일본 영화 세 편에 대만 영화 세 편이 맞선다. <비정 성시>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상하이의 꽃>, 차이밍량의 <구멍>, 신예 린쳉셍의 <달콤한 타락>이 바로 그것.

아시아의 신인 감독들이 경쟁을 벌이는 ‘새로운 물결’부문에는 7개국에서 출품된 열두 편이 경합한다. <둘 하나 섹스>(연출 이지상)와 <하우등>(김시언), <처녀들의 저녁 식사>(임상수) 가 한국의 주전이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프리 마켓 PPP(Pusan Promotion Plan)의 실적도 관심거리다. 조직위는 출품된 63편 가운데 대상작을 17편 미리 확정했다. 이 가운데 한국 영화는 다섯 편이다(영화제 인터넷 홈페이지 www.piff.or.kr/좌석 문의 051-818-5482 코드 번호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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