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냐 - ‘<다모> 폐인’들은 말한다 . “나를 아프게 하지 말라”
  • 차형석 ()
  • 승인 2003.08.19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셋째 주 급상승 검색어 1위는 ‘아프냐’이다. 먼저 인터넷 주소창에 ‘아프냐’라고 한글로 입력해보자. ‘나도 아프다 나를 아프게 하지 마라’ 사이트가 뜬다. 8월16일 현재 14만명이 방문했다. ‘통, 뭔 소리인지’라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텔레비전이나 인터넷과 담 쌓고 지내시는 분들이다.

이 선문답은 텔레비전 드라마 <다모>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MBC도 이미 네티즌의 열기를 파악했다. 무(武)·검(劍)·충(忠) 세 사이버 쪽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하고, 드라마에 나오는 아바타를 설정하게 한다. 일명 ‘다모 폐인’ 인증 서비스이다. 드라마 시청자 의견 수도 20만이 넘어섰다. 드라마의 조연출자는 “강녕들하셨소, 천하제일 茶母폐인 여러분! 먼저 100만 고지를 가기 위한 첫 계단인 20만 고지 무혈 입성을 감축하나이다”라며 ‘다모체’ 감사의 글을 올렸다. <다모>가 인터넷을 접수했다.

조규남 감독이 누구기에? 천하 통일을 앞두고 있는 프로 게임단 GO(Greatest One)의 감독이다. GO(지오라고 읽는다)는 올해 MBC 게임 팀리그, MBC게임 스타리그, 온게임넷 스타리그 등 중요 스타 리그 4개 가운데 3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GO는 소속팀을 잃었던 선수들이 ‘조련사’ 조감독과 의기 투합해,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활동해 프로 게임계에서는 ‘공포의 외인구단’이라고 불린다. <스타 크래프트>가 이제는 ‘감독’까지 스타로 만들었다.

령후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섯 살짜리 꼬마 ‘얼짱’이다. 령후의 본명은 박령후이고, 얼짱은 ‘외모가 뛰어나다’는 인터넷 은어. 키 110cm 몸무게 17kg인 ‘얼짱’ 령후의 팬카페는 회원 수가 벌써 2만6천명을 넘어섰다. 꽃미남 열풍이 ‘꽃유아’ 열풍으로 이어진 듯하다.

의외의 검색어는 ‘삐삐’. 카메라폰이니 캠코더폰이니 첨단 휴대전화가 시장을 휩쓰는 판국에 고색창연한 삐삐라니. 네티즌 1천2백여명이 ‘삐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삐사모)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잊혀 가는 것에 대한 향수이거나, 속도의 시대에서 튀어보기 위한 욕망.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네티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다. 늘 예측 불허이다.


8월셋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 아프냐
2. 조규남 감독
3. 윔바이러스
4. 실업급여
5. 령후
6. 특별사면
7. 삐삐
8. 강원래
9. 카투사
10. 불륜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