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간부 43% 서울 강남 산다.
  • 정희상 (hschung@sisapress.com)
  • 승인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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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안정대책을 세우는 주무 부처라고 할 건설교통부(건교부) 간부 가운데 43%가 강남에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강북에 집을 가진 건교부 간부는 6.8%에 지나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이 9월29일 건교부 국감을 앞두고 발표한 조사 결과이다.

직원들의 거주지 내역이 공개되자 건교부측도 ‘단순히 강남이 과천 청사와 가깝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잇달아 내놓는 건교부의 집값안정대책 약발이 번번이 먹히지 않는 현실에서 주무 부처 간부들이 강남에 편중해 사는 현상은, 공무원의 청렴성에 관한 국민의 불신을 사기에 충분하다.

요즘 들어 건교부와 국세청 등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주무 부서 공무원들의 재테크 감각은 `‘부동산’에 치중해 있다. 9월16일 온라인 재테크 전문 교육 업체인 중앙이아이피가 전국 성인 남녀 1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공무원은 부동산, 회사원은 주식, 전문직은 보험 투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왔다. 조사 대상 공무원 중 부동산 선호도는 건교부 등 중앙 부처와 국세청·지자체 등 투기 대책 마련 기관이 주를 이루었다. 10억원 이상이 생기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물음에 이들 공무원 그룹의 95%가 부동산 투자라고 답했다. 국민이 정부의 집값안정대책을 그다지 미덥지 않게 보는 것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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