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에 ‘희망’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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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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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호 커버 스토리 ‘젊은 피, DJ 정치 수술에 헌혈할까’를 읽고 한국 정치에 한가닥 희망을 걸게 되었다. 이전 선거 때에도 ‘세대 교체론’이 심심찮게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 정치는 너무 오랫동안 몇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왔다. 지금 한국 정치를 주도하는 구 정치인들의 마인드로는 산적한 통일·경제 숙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능력 있고 참신한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해 정치권에 등 돌린 국민 마음을 돌려놓고, 또 민족의 최대 과업인 통일을 앞당겨 주기 바란다.

정상명 (전남 목포시 용당2동 유달아파트)

자동차 급발진, 정부가 막아라

‘법정으로 질주하는 자동차 급발진’[제492호]을 읽고 자동차 제조 회사에 분노를 느꼈다. 자동차 급발진 사고가 속출하면서 많은 운전자가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특히 여성 운전자 대부분이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 차를 몰고 있는데, 자동차 제조 회사는 뚜렷한 원인 규명 없이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급발진사고피해자모임의 소송과 투쟁은 단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땅의 모든 운전자들이 자동차 급발진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이신정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성동구청)

‘러시아제 잠수함…’을 읽고

<시사저널>의 ‘러시아제 잠수함 도입은 안된다’[제492호] 기사에 대해 네 가지 문제점을 제기한다. 첫 번째는, 러시아가 통일 한국의 가상 적이라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러시아가 원하는 극동 구도는 한·중·일 3국이 세력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러시아 지도층은 긴 국경선을 맞댄 중국이나, 과거에 전쟁을 치렀던 일본보다 한국을 극동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두 번째는, 러시아 군사 기술을 경시했는데, 이는 잘못이다. 킬로급 잠수함은 흡음 타일을 부착해 정숙성이 뛰어나며, 877EKM 등 개량형을 계속 배치하고 있다. 세 번째는, 러시아 잠수함을 도입하면 러시아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틀린 설명이다. 209 잠수함을 도입할 때도 1번함은 독일에서 제작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러시아는 잠수함 설계 기술을 포함해 한국이 독자적으로 잠수함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네 번째로, 러시아 잠수함 도입에 대해 ‘무지한 발상’이라는 단어로 폄하했는데, 이것은 왜곡 보도나 다름없다. 기사가 공정하려면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 기사는 그런 면을 외면했다.

김영진 (러시아 모스크바)

‘러시아제 잠수함 도입은 안된다’는 무기 도입이 장차 통일 후의 국방 플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번쯤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였다. 만약 이 기사가 사실을 기초로 한 객관적인 기사라면, 책임 있는 당국자들은 신중히 러시아제 잠수함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국방부·국가정보원·외교통상부 등의 공식 입장까지 확인해 기사화했더라면 좀더 알찬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최상곤 (서울시 서초구 서초2동 동현빌라)

DJ 정부, ‘5공과 제휴’ 중지해야

‘국민의 정부’를 표방한 김대중 정부의 ‘반국민적 처사’가, 정권 출범 1년을 넘기면서 더 성해지고 있다. 한·일 어업협정 문제, 지지부진한 재벌 개혁, 노동계의 반대를 무시하고 이루어지는 고용 조정(사실상 정리 해고), 일방적인 국한문 병용, 금융실명제 유명무실화 등등. 국민이 원하는 정책은 뒤로 미루거나 그만두면서, 반국민적이라 할 수 있는 정책은 두둑한 배짱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국민의 정부’의 특출한 능력인 것 같다. 5공 세력과의 제휴 모색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사실 그같은 조짐은 15대 대선 전부터 있어 왔다. 그래서 <시사저널>이 제492호에서 ‘김대중과 전두환 전략적 제휴?’를 다룬 것은 어쩌면 별 의미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정치적 실속을 챙기기 위해 80년대를 정치 암흑기와 인권 대말살 시기로 만든 장본인들을 사면 복권하는 것도 모자라, 정치적 재기까지 시키려 하는 김대중 정부는 대오 각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두환씨와 노태우씨는 아직도 추징금 2천7백억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

조용렬 (전남 순천시 남정동)
‘왜장 아내로 둔갑한 논개…’를 읽고

‘왜장 아내로 둔갑한 논개 영혼 반환하라’[제492호]를 읽고 정말 황당했다. 논개와 그가 끌어안고 수장시킨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영혼 결혼시켰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원수’였던 역사 속의 두 인물이 현세에서 한 일본인의 계락에 의해 부부로 둔갑한 사실을 누가 믿겠는가. 게다가 부부 관계를 좋게 만드는 쾌락의 상징이나 아들을 점지하는 잡신으로 여겨지고 있다니 정말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복잡한 사연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도 하고 싶지 않다. 충절의 상징인 논개 부인이 4백년 뒤에 적장의 부인으로 둔갑해 있다는 사실은 분명 우리 민족의 수치이다. 정부 당국이 앞장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영혼을 되찾아오는 일은 논개 부인에 대해 후세인이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윤정미 (광주시 서구 치평동)

‘왜장 아내로 둔갑한 논개 영혼 반환하라’를 읽고 기가 막혔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논개의 우국 충절을 알 것이다. 그런 논개가 한 일본인의 농간으로, 논개가 수장시킨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의 아내가 되어 있다니…. 이것은 역사적인 수치이며 일본이 한번 더 한국을 우롱하는 짓이다. 해주최씨 종회가 뒤늦게나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민간 단체들끼리 협의할 문제라며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는 정부와 진주시·장수군의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하루빨리 정부가 나서서 영혼과 영정을 되찾아 논개의 한을 풀어 주어야 한다.

신병학 (서울시 관악구 신림본동)

‘섹스 비디오’에 돌 던질 사람 누구인가

문화 비평 ‘섹스, 비디오 테이프, 하이에나 언론’[제492호]의 내용에 공감한다. 한 연예인의 섹스 비디오 테이프를 놓고 온 매스컴이 난리를 쳤다. 그 자세한 내막은 알아볼 생각은 않고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만 초점을 맞춘 채, 보는 이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온갖 수식어와 노골적인 사진만을 게재하였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의 사랑 행위가 뭐 그리 나쁘단 말인가. 그런 행위를 비디오 테이프로 남겼다는 것이 뭐 그렇게 불결하고 저질스러운 일이란 말인가. 과연 우리는 얼마나 깨끗하고 떳떳한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물어보고 싶다. 물론 공인이기 때문에 더 건전하고 조심스럽게 생활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 섹스 비디오 테이프의 ‘주인공’들도 알고 보면 보통 인간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이 좀더 공정하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기를 바라며, 국민들 또한 남의 일이라면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습관을 고쳤으면 한다.

정봉주 (경기도 하남시 신장2동)

<안네의 일기>가 준 감동

‘못다 쓴 <안네의 일기> 빈칸을 채운다’[제492호]를 읽고 나니 <안네의 일기>를 사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다. 내 나이는 안네 프랑크의 나이와 똑같다. 기사를 통해 16세 소녀의 절박한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안네가 처한 시대 상황에 비해 나는 참 행복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만약 안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 안네와 같은 처지에 빠졌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가끔 내 생활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안네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보니 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게 새로운 삶의 의지와 감동, 그리고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켜 준 <시사저널>에 감사한다.

이유미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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