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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마음이 고와야 여자냐 얼굴이 예뻐야 여자지?

신호철 기자 ㅣ eco@sisapress.com | 승인 2004.01.27(Tue)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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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이미혜. 나이 22세. 키 165cm. 얼굴 미인형. 현상금 5천만원.’ 경찰청 홈페이지 수배자 코너에 적힌 ‘강도 얼짱’의 신상 명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특수강도라는 죄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씨의 외모에 열광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다음(daum)에는 ‘강도 얼짱’ ‘이미혜’ 관련 모임이 18개가 넘고 회원 수가 2만 명을 웃돈다.

<시사저널>은 경주 ㅇ읍에 사는 이씨의 아버지에게 직접 사연을 들어보았다. “우리 딸이 고등학교 때만 해도 참 착했다. 교회도 잘 나갔다. 그런데 김영근을 만나면서 변했다. 고3 때 미혜가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김영근이 밤늦게 차로 집에까지 태워주면서 접근했다. 우리 애가 ㅇ대에 진학하고 나서도 대학교 현관까지 쫓아와서 구애했다. 2년 전 대학 1학년 때 말다툼 끝에 미혜가 가출했는데 왜 하필 그 녀석에게 찾아갔는지 모르겠다. 김영근이 카드 빚이 많아 돈에 쪼들린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착한 이씨가 애인 김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행 현장에 동행했을 뿐이라고 믿고 있다. 김씨와 달리 이씨는 전과가 없다. 그러나 포항 북부경찰서 담당 형사는 “피해자는 이씨가 범행에 가담했다고 분명히 증언했다.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사진은 고등학교 때 주민등록용으로 찍은 것이다. 지금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세상에 얼짱은 많다. ‘일본 얼짱’ 유 민이 1월30일 개봉하는 영화 <신설국>으로 다시 화제에 올랐다. 그녀의 정사 신을 따로 모은 동영상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아나운서 얼짱’ 강수정씨도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근육질을 과시한 권상우는 얼짱에 이어 몸짱으로 등극했다. 왕년의 ‘인기 짱’ 서태지가 귀국했다. 그러나 미소년의 이미지는 간데없고 아저씨 티만 풍긴다. 얼짱도 세월 무상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 얼짱이 뜨자 이번에는 험상궂은 ‘인상짱’ 백반 형님이 뜨고 있다(102쪽 기사 참조). 네티즌이라고 모두 여성의 외모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공군 최초 여성 헬기 조종사 조은애 중위가 급상승 키워드 10위에 올랐다. 그녀는 ‘헬짱’이라고 불릴지도 모르겠다.

설에 내린 눈 때문에 고속도로·도로공사 등 교통 관련 검색어가 상승했다. 몰래 카메라를 단속한다던 몰카 탐지기가 역으로 고성능 몰카로 변질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참여연대가 발표한 재벌가 혼맥도는 우울한 한국 사회의 계급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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