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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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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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호 커버 스토리 ‘탄핵 갑신정변…총선 핵전쟁’을 관심 있게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탄핵 사태를 지켜보면서 ‘개혁이 쿠데타보다 힘들다’는 말과 광복 직후 반민특위가 물리적으로 와홰되었던 과정이 동시에 떠올랐다. 탄핵 이후 민심의 향방이 표로 나타나겠지만, 이번 일이 어쩌면 성숙된 국가 건설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사태를 긍정적으로 잘 승화시켜서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지혜로운 나라로 거듭 태어났으면 좋겠다. 편가르기를 해서 총선 이후에 여야, 개혁·보수 세력 간의 골이 깊어지고 결국 국론 분열에 따른 결집력 저하로 인해 과거의 아르헨티나처럼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하겠다. 열린우리당은 총선을 통해 득세를 하더라도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고, 야당은 총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재충전해서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정책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바란다.
장영철 (경남 진주시 하대동)

나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 잘못 되었다고 본다. 민주당은 여론을 무시하고 4·15 총선 승리를 위해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것 같다. 자기들이 대통령을 만들어놓고는 이제 와서 탄핵을 강행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다. 노대통령이 영남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대선 때 광주·전남에서 95%라는 지지를 얻었는데 그런 국민 여론을 무시한 것은 잘못이다. 그리고 크게 보면 현 정치인들이 말로만 개혁한다고 하고는 막상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 사실 아닌가. 민생을 위해서는 힘쓰지 않고 자기 살 길만 찾고 있는 것 같다. 그들에게 시국이 이렇게 어지러운데도 꼭 무리하게 탄핵 소추를 해야 했는지, 정말로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받을 만큼 잘못했는지 묻고 싶다.
정수원 (광주 광산구 도산동. 군 복무)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통령 탄핵 가결’과 관련해 각양각색으로 보도하는 영상·인쇄 매체의 보도 태도를 매우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시사저널> 제752호 22~23쪽 아래쪽에는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도표로 나와 있다. 다른 대다수 영상·인쇄 매체에서도 이와 비슷한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그런데 각 정당에서 전혀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서로 자기 쪽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그런 결과는 어디서 어떻게 조사되어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윤지혜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정치인들은 정말 자기 나름의 소신이 있는지, 정치 색깔이 있는지 궁금하다. 민주당을 기반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람이 민주당 소속이 아니라고 신당(열린우리당) 창당을 허용하고 또 이제는 탄핵 소추까지 결행했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은 신념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 정치를 할지 제발 고민 좀 했으면 좋겠다.
김희진 (서울 중구 을지로 2가)

패러디는 문화의 활력소

패러디 합성 사진을 다룬 제752호 특집 ‘사진도 이제 붙어야 산다’가 눈길을 끌었다. 요즈음 세태를 잘 표현한 기사인 것 같다. 사진 합성은 특히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신세대들이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사진 합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를 건전하게 풍자하는 것은 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양용성 (전남 해남군 해남읍)

청-노 화합의 장 만들자

문학 평론가 고미숙님의 문화 비평 ‘노인과 청년이 통하는 길’(제752호)을 읽고 참으로 공감했다. 대학로의 청년 문화와 종묘공원의 노인 문화를 대비하여 설명하고, 두 세대 간의 장벽이 너무나 두터운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그것을 극복할 하나의 대안으로서 중국 베이징 천단공원의 사례를 제시한 것은 너무나 적절하고 타당한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젊은층이나 노인층의 단체에서 노인의 지혜와 10대의 역동성이 자연스럽게 녹아날 수 있도록, 베이징 천단공원의 사례를 우리 현실에 접목하는 역할을 앞장서서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이병호 (서울 강북구 수유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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