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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사격장 생태계 한·미 당국이 되살려라”

전만규 매향리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고제규 기자 ㅣ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4.04.20(Tue)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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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 투쟁이 결실을 맺었다. 내년 8월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쿠니 사격장이 폐쇄된다. 사격장 폐쇄를 이끈 ‘우공’은 매향리 주민 대책위원회 전만규 위원장(48·사진)이다.

전씨는 1988년부터 쿠니 사격장 문제에 매달렸다. 혈기 왕성한 매향1리 청년위원장이던 전씨는 주민 7백명을 이끌고 사격장을 점거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주민들 구속이었다. ‘나랏일과 싸워 이기는 장사 보았느냐’며 주민들은 체념했다. 하지만 전씨는 ‘올인’했다. 집도 팔고 논밭도 팔고 생업도 포기했다. 1997년에는 싸움에 지쳐 할복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천직인 어부로 돌아가고 싶다는 전만규씨와 4월19일 통화했다. 전씨는 어선이 아니라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버스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의 싸움은 끝나지 않은 듯했다.


사격장이 폐쇄된 소감은?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1951년, 그러니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매향리에 사격장이 들어섰다. 그동안 사격장은 철옹성이었는데 그 철옹성이 뒤늦게나마 깨졌다. 온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다.

사격장 폐쇄 뒤에 남는 문제는?
환경 문제가 남아 있다. 주민들은 한·미 당국에 원상 회복을 요구할 것이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망쳐놓고 돌려만 주는 것은 해결이 아니다.

평화공원을 만들 계획이라던데?
최근에 주민 14명이 낸 소음 판결에서 승소했다. 그 배상액 가운데 일부로 기총사격장이 있던 곳에 평화공원을 만들고 평화박물관도 세울 계획이다. 범국민추진위원회를 만들어 3개월 안에 첫 삽을 뜬다. 농섬도 주민들이 복구 작업에 나서 나무를 심을 것이다.

주한미군측이 정부의 배상액 분담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주둔군지위협정을 체결해놓고 자기네들 유리한 대로 협정서 내용을 해석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다. 정부가 정정당당하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주한미군이 협정에 규정된 공동 책임을 지키지 않는다면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 개정 운동에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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