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잡으로 프랑스 간다"/체포 결사대
  • 고제규 기자 (unjusa@e-sisa.co.kr)
  • 승인 2001.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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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결사대 대장' 김성갑씨,
2월 중순 니스에 4명 파견


"우리는 프랑스로 간다." 김우중 체포 결사대 대장 김성갑씨(37·대우자동차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는 주저없이 말했다. 그동안 김우중씨의 행적이 불분명해 해외 파견지를 결정하지 못했던 체포대는 2월 중순 이후 프랑스 니스로 떠날 예정이다. "김우중씨가 어디에 있든지 그의 해외 거점은 프랑스가 확실하다."

프랑스로 떠나는 체포대는 대우자동차노동조합·민주노총·대우자동차공동투쟁본부에서 각각 1명씩 선발하고 통역까지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정작 체포대장 김씨가 프랑스로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측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체포대는 한 달 전부터 국제금속노동조합연맹이나 진보 단체와 연대 활동을 벌여, 이미 프랑스 현지에 김우중씨 현상 수배 포스터 천장을 배포했다. 그러나 체포대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검찰이나 외교부·국가정보원도 김우중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겨우 4명인 체포대가 김우중씨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노조가 김우중씨를 찾아 나선 것은 명예 회복 차원이다. 지난 2월2일 대검 중앙수사부는 대우 회계 부정에 가담한 전 대우 임원진을 전격 구속했다. 구속된 강병호·장병주 전 ㈜대우 사장과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이상훈 전 ㈜대우 전무 등은 김우중씨의 지시에 따라 41조원이 넘는 분식 회계가 이루어졌다고 진술했다. 대우자동차 노조는 검찰 수사로 대우 위기의 본질이 명백해졌다고 보고 있다. '세계 경영'을 떠벌리며 '사기 경영'으로 일관한 김우중씨의 독단 경영이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검찰의 대우 분식 회계 수사 발표와 함께 체포대의 활동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2월9일 대우자동차공동투쟁본부는 김우중씨 집을 점거하면서 '김우중 체포 작전'의 신호탄을 올렸다. 2월10일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열린 대우차 해결을 위한 규탄집회장도 체포대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 날 시위대를 맨 앞에서 이끈 체포대장 김성갑씨는 '김우중씨는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귀국해서 수사에 임하라'며 분노했다. 그는 김우중씨의 사진이 붙은 모의 관에 분노의 불길을 당기며 결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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