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 우라늄 0.2g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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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0.2g은 무궁화꽃을 피우기 위한 씨앗이었을까? 한국원자력연구소가 학문적 호기심으로 분리 추출했다는 우라늄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분리 추출한 양(0.2g)은 깨알보다 작다. 문제는 양보다 질. 0.2g은 핵무기를 당장 만들 수 있는 15kg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농축도에 따라 박정희 정권의 핵개발 프로젝트인 ‘무궁화 꽃’을 되살리는 밀알로 오해받을 수 있다.

우라늄은 핵분열을 하는 우라늄 235(0.7%)와 핵분열을 하지 않는 우라늄 238(99.3%)로 구성된다. 발전용이나 무기를 만들려면 우라늄 235의 농도를 높여야 한다. 이 과정을 흔히 농축이라고 한다. 보통 발전용은 3~5% 저농축하고, 핵무기용은 90%까지 고농축해야 한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문제가 된 우라늄 농축도를 10%대라고 설명했다.

9월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우라늄 0.1g을 가지고 떠났다. 2~3개월 동안 농축도를 정밀 측정해 무기용인지 발전용인지 결론을 낸다. 만일 고농축 우라늄의 기준선인 20%를 넘어가면 또 한번 파장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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