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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괴물 신인 르브론 제임스·카멜로 앤서니

실력·인기 ‘상상 초월..이제 마이클 조던을 잊어라

김용철 (NBA 전문가) ㅣ 승인 2003.12.23(Tue)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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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04 NBA 시즌’이 개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올 시즌에는 명예의 전당 예약자 4명으로 무장한 LA 레이커스가 정상을 탈환할지가 큰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진정한 NBA 팬들에게는 레이커스의 우승보다도 더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펼쳐지고 있다. 바로 슈퍼 루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카멜로 앤서니(덴버 너기츠)의 출현. 이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저지(유니폼) 판매량에서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제임스와 앤서니를 바라보는 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1979~1980 시즌에 나란히 데뷔한 래리 버드와 매직 존슨처럼 앞으로 10년 이상 리그를 주름잡을 두 선수가 출현함으로써 NBA는 인기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작년 이맘때 미국은 한 고교생 농구 스타의 얘기를 앞다투어 보도하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 입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르브론 제임스의 경기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순간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교 농구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것은 13년 만의 일이었다). ESPN의 칼럼니스트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인 잭 램지는 “제임스의 완벽한 경기에서 마이클 조던을 보았고, 슬램덩크로 림을 향해 돌진할 때 코비 브라이언트를 보았으며, 노룩 패스를 연결할 때 매직 존슨을 떠올렸다”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조던·존슨·코비를 합친 선수”

제임스가 이 정도라면 앤서니는 어떨까? 앤서니는 불과 1년 만에 대학 무대를 완전히 평정하고 프로에 입문했다. 그는 시라큐스 대학을 정상에 올렸고, 파이널 포 MVP에 뽑혔다. 그는 지난해 각종 언론 단체가 수여하는 ‘올해의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맨해튼 대학의 감독 바비 곤잘레스는 “우리는 앤서니를 막을 방법이 없었으며, 그러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다만 앤서니가 우리를 상대로 50점을 넣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대단한 개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팀이 지구 꼴찌에 머물러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제임스는 스물한 경기에 출장해, 평균 16.5 득점·6.8 리바운드·6.2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매직 존슨처럼 공격 전부문에서 고른 재능을 과시한다. 실제로 제임스의 경기 곳곳에서 드러나는 화려한 면면은 매직 존슨 전성기의 ‘쇼타임’을 연상시킬 정도다. 2m 넘는 키에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것이 매직 존슨과 흡사하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것도 존슨과 닮은꼴이다. 하지만 제임스를 비롯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전체가 젊은 선수 위주여서 아직 승리하는 방법에 대한 적응도가 떨어지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카멜로 앤서니는 최근 몇 년간 바닥을 헤맸던 덴버를 지구 상위권으로 도약시켰다. 스물한 경기에 출장한 앤서니는 평균 18.5 득점·7.0 리바운드·3.0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탁월한 득점력을 과시하는 모습은 마이클 조던과 비슷하다. 조던 역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1학년 시절 NCAA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1학년 때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통점과 함께 조던 역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번으로 지명되었다는 사실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드라마틱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득점원이 필요한 팀 사정 때문에 신인이면서도 팀 공격을 주도했다는 것도 조던과 앤서니의 공통 분모다.

앤서니, 신인상 받을 가능성 높아

제임스는 드러나는 재능 자체가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력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를 동시에 모두 잘하기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임스가 너무 과대 평가된 면이 있다는 주장은 기록만을 논거로 얘기하는 단순한 생각일 뿐이다.

앤서니는 득점에 관한 한 이미 대학 무대에서 검증이 끝난 선수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득점이 가능하고, 상대의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를 얻는 데도 어려움이 없다. 화려함 면에서는 제임스에게 밀릴지 모르나 지금 추세로 나간다면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앤서니가 제임스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팀 동료들을 보면 앤서니가 조금 더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수준급 포인트가드 안드레 밀러에 젊고 유능한 빅맨 네네가 있어 그의 어깨는 한결 가볍다. 하지만 제임스는 몰락한 가문을 일으켜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

12월12일 발표된 올스타 팬 투표 중간 집계는 이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제임스는 동부 올스타 가드 부문에서 앨런 아이버슨·트레이시 맥그레이디·제이슨 키드에 이어 4위, 앤서니는 서부 올스타 포워드 부문에서 케빈 가넷·팀 던컨·더크 노비츠키·칼 말론에 이어 5위에 올라 톱 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제임스와 앤서니는 1984년에 태어난 동갑내기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간 리그를 지배할 만한 자질을 가진 울트라 루키 제임스와 앤서니가 출현함으로써 NBA 팬들은 조던의 공백을 당분간 잊을 수 있게 되었다. 제임스와 앤서니의 성장과 함께 NBA는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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