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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 타려면 안산 에어쇼 오세요”

안산·李政勳 기자 ㅣ 승인 1999.05.06(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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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공단과 시화호를 끼고 있는 경기도의 공업 도시 안산에서 5월1일부터 9일까지 ‘안산 에어쇼 99’가 열린다. 안산시 초지동의 종합운동장 부지에서 열리는 이 에어쇼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짝수 연도마다 열리는 서울 에어쇼와는 성격이 다르다.

안산 에어쇼는 승진항공(대표 박삼남·38)이라는 민간 기업체와, 안산시(시장 박성규·63·아래 사진)가 펼치는 순수 민간 행사다. 경비행기와 초경량 비행기 등 민간인이 즐길 수 있는 기종 위주로 전시한다. 원하는 사람은 경항공기를 타고 서해 상공을 날아 볼 수도 있다.

승진항공은 항공 이벤트와 항공 스포츠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 기업이다. 공군 소령 출신인 박삼남 사장(공사 33기)은 청소년들이 항공에 대한 동경심을 잃지 않아야 항공 관련 분야가 발전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특별한 사람만이 비행기를 모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청소년들이 비행기를 타볼 수 있는 에어쇼를 추진했다. 그는 시화호라는 넓은 간석지를 끼고 있는 안산시를 개최 대상지로 꼽았다.

이런 생각을 갖고 박사장이 안산시청의 문을 두드린 것은 올해 초였다. 당시 안산 경제는 기아자동차 부도 여파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공단 입주 업체 중 적잖은 수가 기아 협력업체였기 때문에, 동반 부도 사태에 빠져 버린 것이다. 여기에 시화호 오염 문제로 안산시에 대한 국민의 이미지도 좋지 않았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던 상공부 국장 출신 박성규 시장이 박사장의 제의에 관심을 기울였다.

“꽃박람회 같은 것은 지역 행사로 끝나지만, 에어쇼는 국제 행사가 된다. 안산을 세계에 알리고, 안산에 대한 외국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인구 5만의 소도시 오시코는, 민간 에어쇼 개최지로 유명하다. 박시장은 안산을 한국의 오시코로 만들어, ‘비행기 하면 안산’ ‘비행기 타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안산으로 오세요’라는 말이 회자되게 만들자고 결심했다.

박시장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는 한국 업체로서는 최초로 98 파리 에어쇼에 참가한 ‘로스트 왁스 코리아’가 반월공단에 입주해 있는 사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 공업과 더불어 항공기 부품 산업을 안산의 양대 산업으로 만들어볼 생각으로, 올해 초 미국 보잉 사를 방문해 반월공단 진출을 요청했다. 안산 에어쇼 때는 항공기 부품 산업 유치 협상이 더 많아지도록 업체간 비즈니스를 지원할 생각이다.

하와이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에는 경비행기를 타고 풍광을 살펴보는 관광 상품이 많다. 내친 김에 박시장은 시화 간석지에 ‘항공 테마 파크’를 만들어 ‘항공 안산’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그러나 삼성항공을 비롯한 국내 대규모 항공산업체들은 항공 단일 법인 출범을 핑계로 안산 에어쇼에 불참했다.

이런 상황이 마음에 걸리지만, 박시장은 안산 에어쇼 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 안산’을 만들려는 박시장의 꿈은 언제 창공으로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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