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기들 위한 옛날 자장가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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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우리 아기 잠드네 쌔근쌔근 잠드네.’ 강원도 양양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자장가 한 토막이다. 국악 프로듀서 류형선씨(41)는 이와 같은 전래 자장가 열네 곡을 모아 음반을 냈다. 해설서와 함께 나온 이 자장가 앨범 이름은 <자미잠이>(보림출판). 류씨는 이 음반을 엮기 위해 국립국악원·도서관 등을 찾아 문헌을 모았고, 각 지방을 돌며 자장가 노래를 녹음했다. 뮤지컬 가수 김가영씨·해음 연주자 강은일씨 등이 작업에 참여했다. 피아노와 기타 같은 현대 악기도 등장한다.

류형선씨에 따르면, 자장가란 구비전승 민요의 최고 엑기스다. 전래 민요 가운데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노래들이 자장가로 남는다. 부모가 사랑하는 아기에게 들려주는 곡이기 때문에 간결하면서도 호소력이 있다.

류씨는 “여섯 살 난 딸이 어느새 자장가를 외워 내가 지쳤을 때 옆에서 불러준다”라며 흐뭇해 했다. <자미잠이>는 국악 음반이라기보다 세상의 부모와 아기들을 위한 현대적인 실용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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