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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자주 들으면 건강해진다

우울증 등 심리 치료 효과 탁월…혈압·심박동수·호흡수 안정돼

전상일 (환경보건학 박사 www.eandh.org) ㅣ 승인 2004.04.13(Tue)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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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년 전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윌리엄 콘그리브는 “음악은 포악한 인간의 마음을 달래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피타고라스·아리스토텔레스도 음악 예찬론자였다. 이처럼 믿음으로 시작된 음악의 효험이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과학으로 증명되고 있다. 음악이 질병 치료 도구로서 현대 의학의 한 부분을 당당히 꿰어차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안-케터링 암센터 연구진은 혈액암으로 입원한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다. 먼저 전문 음악 치료사들이 실험군에 속한 개별 환자와 상담해 환자가 선호하는 음악 장르를 선택하고, 1회에 20~30분씩 여러 차례에 걸쳐 직접 연주를 들려주었다. 나머지 대조군의 환자들에게는 일반적인 의학 치료만 제공하고, 음악을 듣고 싶으면 들어도 좋다고 했으나 음악 치료사가 함께 하지는 않았다.

음악 치료의 효과는 놀라웠다. 음악 치료 전후의 불안증과 우울증을 중심으로 측정한 감정 점수를 분석한 결과,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37%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장기 입원 생활과 암 수술에 대한 두려움, 생리적 변화로 불안해 하는 환자들에게 음악은 약 이상의 것이었다.

또 다른 연구들은 음악 치료의 효과가 심리적 측면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뉴욕에서 실험군에 속하는 백내장 환자 40명에게 백내장 수술 전후와 수술 도중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들려주었다. 반면 대조군에는 아예 음악을 들려주지 않았다. 수술 전에 두 그룹의 혈압은 모두 정상이었다. 그러나 수술 직전에 혈압이 급격히 올라갔다. 그런데 음악을 들려주자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실험군은 곧 혈압이 떨어져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대조군은 수술 중에도 계속 혈압이 높았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음악은 기대 이상의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후 중환자실로 후송된 환자 45명에게 72시간 동안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 결과 음악을 들은 환자는 음악이 흘러나온 직후부터 심박동수·호흡수·산소 요구량이 현저히 떨어졌다.

환자가 직접 연주에 참여하면 금상첨화

음악은 어떻게 인간의 생물학적 기능에 변화를 주는 것일까? 아직도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신에게 알맞는 음악은 음식이나 약물을 섭취하거나 성욕을 느낄 때 반응하는 두뇌의 같은 부위를 자극해, 호르몬 분비와 두뇌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모든 음악이 약이 될 수는 없다. 듣기 편한 음악이어야만 신체도 편안해질 수 있다. 또한 녹음된 음악보다 직접 연주를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환자가 직접 연주에 참여한다면 금상첨화다.’

일본의 한 정신과 의사는 환자들을 1주일에 한 번씩 가라오케에 데리고 가서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는 그 결과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얻었다고 증언했다. 17세기 영국의 수필가 조지프 애디슨은 음악을 ‘인간이 아는 최고의 선’이라고 칭송했다. 한 많은 우리 민족을 지금까지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 것도 음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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