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에 맞선 포장마차 전략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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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대로라면 서울 시청 앞에는 ‘빛의 광장’이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하늘이 두 쪽 나도, 5월1일에는 어떤 광장이든 만들어져야 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잔디가 급하게 깔리고 있다(2004년 3월25일자 <시사저널> 제725호 참조). 5월1일은 미스터 ‘불도저’ 이명박 서울시장이 주관하는 제2회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이다.

그런데 불도저 시장이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 생겼다. 5월1일부터 9일까지 똑같은 기간에 ‘안티 서울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문화연대 소속 송수연(32)·김 완(25)·이은아(35·사진 왼쪽부터) 씨는 ‘서울시 행정을 AS하자’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번 안티 페스티벌은 문화연대·민노총 등 시민·사회 단체가 준비하지만 ‘불량행정 리콜 쇼 쇼 쇼’를 꾸미는 주인공은 서울시민이다. 김 완씨는 “임기 2년째를 맞고 있는 이명박 시장의 밀어붙이기 행정에 염증이 나는 시민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깽판을 치는’ 안티 행사는 지양한다. 포복 절도할 상상력으로 불도저 행정을 까발린다는 전략이다. 비장의 무기는 포장마차다. 도대체 무엇을 까발리는지 궁금하면 불량행정 AS센터(www.antiseoul.or.kr)를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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