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구청장의 자가용은 자전거
  • 광주·나권일 주재기자 ()
  • 승인 199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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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 신임 북구청장 김태홍씨(52)는 취임한 뒤부터 줄곧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거처인 운암동 아파트에서 구청까지 2㎞ 남짓한 거리는 자동차로 다니기엔 너무 ‘싱거운’데다가 자전거가 더 편리해 나름대로 짜낸 아이디어라는데, 실은 구청의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고육책이기도 하다. 구청장이 자가용 안타기를 솔선수범하겠다는 것.

‘며칠이나 가겠느냐’‘인기 끌려는 제스처다’라는 말이 나돌아 서운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부쩍 늘어나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한다. 김구청장은 또‘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지난 5일부터 시행된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공공 주차장의 5%를 자전거 보관소로 할애하고, 공공 도로를 신설·확장·재정비할 때 자전거 도로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곰바우’처럼 살겠다는 그는, 지난 지방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중 전국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광주 태생으로 한국기자협회장을 지내는 등 언론계에서 일하다가 80년 5월에 해직된 뒤 <한겨레신문> 창간을 주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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