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찾는 사람들의 천문도 비밀 캐기
  • 宋 俊 기자 ()
  • 승인 1998.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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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쇼’가 싱겁게 끝난 뒤에도 밤 하늘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생·직장인 들로 구성된 역사·천문학 연구 모임 ‘별을 찾는 사람들’(대장 이은화·36)이다.

이들이 눈여겨 보는 것은 사자 자리나 오리온 자리 같은 서양식 별자리가 아니다. ‘견우·직녀성’ ‘북두칠성’ ‘태백성’ ‘묘성’ 같은 우리 고유의 별자리다. “별자리 속에는 민족의 상상력과 과학·철학 들이 신화의 형태로 녹아 있다. 지금 우리 하늘에는, 1930년 국제아마추어천문연맹이 국제 표준으로 정한 서양 별자리 88개가 반짝이고 있다. 우리가 우리 별자리를 잊어버릴수록 우리 신화도 망각 속으로 사라진다”라고 이은화 대장은 말한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별을 찾는 사람들’은 먼저 고구려의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사진) 연구에 돌입했다. 국보 제228호인 이 천문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천문도에 나타난 별자리와 고대사를 비교 연구하고, 자료와 구전으로 전해온 신화·설화들을 밤하늘에 복원하는 것이 이들의 일이다.

이들은 여러 차례 초청 강연까지 다녀온 연구 결과를 정리해 12월에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민족의 천문 연구사, 생활 과학사, 별자리의 진실 들이 주요 내용이다. “우리 고유의 방식으로 별자리를 읽다 보면 후손의 후손 대쯤에는 밤하늘도 우리의 문화 자산이 되지 않겠는가.”(문의 02-730-0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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