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스타'들이 오죽하면 공익 광고에…
  • 안은주 기자 ()
  • 승인 2001.01.04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벤처 기업 사장들이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전하진(43·한글과컴퓨터) 안철수(39·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이흥렬(40·한국어도비시스템즈) 이영상(32·큰사람컴퓨터) 등 벤처 기업가 네 사람이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가 기획한 소프트웨어 정품 사용 캠페인 광고에 나란히 출연했다(사진 왼쪽부터).

이들이 캠페인 광고 모델로 직접 나선 까닭은, 불법 복제로 인해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들이 보는 피해를 줄여보자는 의도에서였다. 현재 한국의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율은 50%에 달하며, 손실액은 연간 2천3백억원에 이른다. 소프트웨어 정품 판매 수입으로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회사의 연구 기반과 의욕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미국 출장 중이던 이영상 사장이 급히 귀국해 광고 촬영에 합류한 까닭도, 불법 복제를 근절해야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들이 산다는 절박한 인식 때문이다. 네 벤처 기업가는 광고에서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현실을 고발하고,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질서이자 양심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유난히 똑똑하기로 소문난 벤처 기업가이지만, 막상 촬영 중에는 대사를 잊어 NG를 연발했다. '시간에 쫓겨 미리 대사를 외울 수 없었다'는 것이 한결같은 변명이었다. 특히 긴장을 많이 한 이흥렬 사장과 안철수 사장이 NG를 많이 냈다. 반면, 이미 텔레비전 CF 촬영 경험이 있는 전하진 사장은 여유 있고 자연스러운 포즈로 '프로 모델' 자질을 보여주었다.

12월23일 처음 선보인 이 CF는 서울 시내 18개 개봉관에서 석 달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