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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제주소주 품은 속내…지하수·한류시장 주목

매출 1억4000만원 업체 인수 배경 관심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6.14(Tue) 11: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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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 9일 자료를 내고 제주소주와 인수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소주를 고르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이마트가 연 매출 1억4000만원에 불과한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소주가 가진 지하수 개발 허가권을 활용해 PB콘텐츠를 강화하려는 노림수로 분석한다. 특히 해외 한류시장이 주된 타깃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9일 자료를 내고 제주소주와 인수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 업체는 추가 협의 및 실사 등을 거쳐 최종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제주소주는 2011년 한라산소주 대항마로 설립된 소주 제조업체다. 제주천연 암반수를 주원료로 하는 ‘산도롱’(18도)과 ‘곱들락’(20.1도)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억4000만원이다. 당기순손실은 32억원에 달했다. 부실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지역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인 하락추세에 있다. 이 때문에 제주소주는 올해 초부터 여러 유통업체에 매각을 제의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의 핵심목적을 제주 지하수 개발 허가권으로 보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도 지역의 수원지 확보가 의미 있다”며 “제주소주가 가지고 있는 지하수 개발 허가권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확보 및 한류 연관 사업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토대로 다양한 주류 콘텐츠를 생산하려는 노림수라는 얘기다.

이마트가 인수 발표 직후부터 향토기업이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는 배경 역시 이 때문이다. 이마트는 입장을 내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제주소주가 탄탄한 향토기업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사업초기 제주지역 인재를 선발·채용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결국 이마트의 궁극적 노림수는 PB제품이 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최근 다양한 형태로 PB 제품군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3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내놓은  ‘엑소 손짜장’,  ‘소녀시대 팝콘’, ‘슈퍼주니어 하바네로 라면’ 등이 눈에 띈다. 당시 이마트는 이 상품을 통해 해외 한류시장 진출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 구상은 이번 제주소주 인수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지난 9일 인수가계약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상품과 서비스에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6차 산업 모델로 육성하고 제주소주를 ‘제주’를 상징하는 한류 상품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국가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제휴를 맺고 있는 대형 유통채널과 주문자생산방식(OEM) 등 대규모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제주지역 언론의 비판적 보도는 변수로 꼽힌다. 제주지역 언론은 이마트가 사실상 신규 발급이 어려운 제주 지하수 개발 허가권을 얻게 된 점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라일보는 13일 사설을 내고 “이마트가 제주 물이 갖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물이나 음료사업 추진의 발판 동력을 삼을 공산도 크다”며 “상당수 도민들은 이점을 염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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