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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의 야심 “독보적 영화스튜디오 되겠다”

완다‧CJ E&M과 쿵푸로봇 제작…VFX기술이 핵심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6.17(Fri) 15: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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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주)덱스터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김용화 덱스터 대표(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덱스터는 지난 4월 덱스터스튜디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 사진=한국거래소, 뉴스1

 

디지털시각효과(VFX)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가 ‘쿵푸로봇’ 제작을 공식화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종합 영화스튜디오로 거듭나겠다는 심산이다. 덱스터는 VFX기술에 기초해 영화와 VR(가상현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 12일 중국 상해 ‘상해 중화 예술궁’에서 ‘CJ E&M 한중합작영화 라인업 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중국판 베테랑’, ‘중국판 장수상회’ 제작을 공식화했다. 

정작 관심을 끌었던 소식은 ‘쿵푸로봇’ 제작이다. 쿵푸로봇은 덱스터가 중국 진출을 목표로 완다픽쳐스와 2년간 기획을 거쳐 내놓은 공동프로제트다. CJ E&M도 제작‧투자에 참여한다. 완다와 CJ E&M, 덱스터의 결합만으로 큰 화제가 됐다.

덱스터는 2011년 12월 설립된 디지털시각효과(VFX) 전문기업이다. 영화 ‘국가대표’와 ‘미녀는 괴로워’ ‘미스터 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만들었다. 미스터 고에서 재현한 정교한 컴퓨터그래픽 기술 덕에 중국에서도 여러 물량을 수주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시각효과를 강조한 영화가 인기를 끌었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중국에서 ‘미인어’나 ‘착요기’ 등 판타지 무협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미술감독이나 음악감독, 무술감독 등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디지털 시각기술을 찾는 중국 영화제작자들도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수혜를 입은 업체가 덱스터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덱스터는 자체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크리쳐(Creature), 동물 등에 특히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기업과 비교해볼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나은 수준이고 인건비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 덕에 덱스터는 설립 직후부터 중국 시장에 안착했다. ‘적인걸2’, 몽키킹 등이 수주를 맡은 대표적 영화다. 2013년에는 중국에 40명 규모의 자회사 덱스터 차이나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덱스터는 지난해 4월 중국 완다그룹으로부터 1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 받기도 했다. 완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극장 체인과 중국 1위 투자배급사를 보유한 업체다. 

 

이 과정에서 주주 구성도 달라졌다. 현재 덱스터의 최대주주는 김용화 감독(27.5%)이다. 2대 주주가 중국 완다 그룹의 프로메테우스 캐피탈(9.2%)이다. 덱스터는 이 기세를 몰아 지난해 12월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쿵푸로봇의 연출자가 ‘국제시장’과 ‘해운대’로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윤 감독은 국내 영화계에서 상업영화 연출력이 가장 뛰어난 감독으로 꼽힌다.

지난 12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CJ E&M 한중합작영화 라인업 발표회 모습.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쿵푸로봇의 연출자인 윤제균 감독. / 사진=CJ E&M


덱스터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사업 범위를  크게 확장하는 모양새다. 덱스터는 콘텐츠 사업부가 영화 제작을 맡고 디지털 사업부는 영화에 필요한 VFX를 수주하는 역할분담 체계를 갖고 있다.

덱스터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국 업체로부터 VFX 사업을 수주 받아 일하는 방식이었다면 쿵푸로봇은 콘텐츠사업부가 맡아서 공동 투자‧제작자로 참여하는 형태”라며 “앞으로는 VFX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과 기획, 투자를 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김용화 덱스터 대표 역시 지난해 12월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현재 VFX 전문스튜디오인 덱스터를 2020년까지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영화 스튜디오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쿵푸로봇 제작이 종합 영화스튜디오로 가는 첫 분수령인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영화 제작 성공 여부에 따라 덱스터가 NEW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는다. 영화투자배급으로 사업을 시작한 NEW 역시 내부에 음반과 드라마, 뮤지컬, 부가판권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17일 현재 덱스터의 코스닥 시가총액은 2391억원, NEW의 시가총액은 3275억원이다.

덱스터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VFX 기술은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덱스터의 글로벌 경쟁사들은 자체 개발한 VFX 기술을 활용해 영화를 넘어 가상현실(VR), 게임, 광고, 캐릭터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덱스터 역시 한샘과 함께 VR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중국 콘텐츠산업의 현황과 절묘하게 맞물려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민지 방송평론가(연세대 영상학 박사)는 “유럽이나 일본은 게임콘텐츠에 주력하는 데 반해 중국은 최근 VR산업과 관련해 매우 활발하게 프로젝트를 발표 중”이라며 “시각효과를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덱스터는 매출 260억원을 기록해 2014년보다 39%나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0억원, 45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률은 19.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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