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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계열사 의혹 확산에도…신동주 "무관" 주장

지난해까지 '일본 롯데' 경영 도맡아…주총 앞두고 '신동빈 공세'에 올인

한광범 기자 ㅣ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6.23(Thu) 16: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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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 원료 수입과정에서 부당하게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물러나기 전까지 일본 롯데 경영을 책임진 바 있는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조재빈ㆍ손영배 부장검사)은 롯데케미날 석유화학제품 원료 수입 과정을 중개한 A사 대표에게 "원료 수입은 우리가 다했다. 일본 롯데물산은 이 과정에서 한 일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현재 롯데가 지난 2011~2013년 사이 롯데케미칼 원료 수입 과정에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른바 '통행세'를 받았다는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렇게 조성된 통행세가 수백억 원이 될 것으로 보고 이 중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검찰 수사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지나 15일 A4 용지 세 장 분량의 해명자료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IMF 외환위기 상황에서 일본 롯데물산이 중간에 개입해 훨씬 금리가 낮은 일본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높은 일본 롯데물산 신용도를 활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거래 과정은 일본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로부터 큰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롯데케미칼이 일본 롯데물산 신용을 활용해 이익을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 측 주장도 롯데케미칼 해명과 거의 유사하다. 신 전 부회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수입하고 완제품을 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 롯데물산이 원료 대금을 먼저 주고 나중에 롯데케미칼로부터 그 대금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통행세'에 대해서도 "일본 은행에서 빌린 자금에 대해 지급할 이자와 일본 세무당국이 정해놓은 룰에 따른 약간의 커미션(수수료) 명목이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 해명이 나온 직후 롯데 측에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 입증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검찰은 IMF 외환위기 발발 시점이 1997년인데 반해, 일본 롯데물산이 거래 과정에서 자금을 챙긴 시점인 2011~2013년 사이와는 너무 큰 시간적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2일 "일본 롯데 측에 케미칼과의 거래내역, 회계자료, 금융거래자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일주일 지난 현재까지도 답이 없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그룹에서 쫓겨나기 이전까지 일본 롯데 경영을 사실상 도맡아왔다. 일본 계열사가 개입됐을 경우 신 전 부회장도 검찰 수사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한국 롯데 경영과 연관된 총수일가 대부분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은 상황이다.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영자(73) 롯데재단 이사장과 함께 신 총괄회장 셋째 부인 서미경(56) 씨, 딸 신유미(33) 호텔롯데 고문 등이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직접적인 수사 선상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 수사가 일본 계열사로 확대되는 양상 속에서도 신 전 부회장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2011년 이전에도 일본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 원료 수입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울러 2011년 이후 부당한 수수료를 일본 롯데물산이 챙겼다고 하더라도 신 전 부회장 몰래 신동빈 회장 측근 일본인 경영진들에 의해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이 그룹에서 쫓겨난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자료는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검찰 수사와 선을 그으며 대신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롯데홀딩스 주총 사흘 전인 22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 명의로 A4 용지 7장 분량의 성명과 질의서를 통해 신 회장에게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주총에서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앞서 이번 주총에 신 회장에 대한 해임안과 자신에 대한 선임안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현실적으로 승리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신 회장을 정면으로 겨냥할 경우 충분히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일본 계열사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며 신 전 부회장으로서도 안심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일본과의 사법공조를 하겠다는 태세다. 신 전 부회장은 검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환영"이라며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여유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사 확대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다른 총수일가와 마찬가지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경영권 분쟁 과정 내내 전면에 앞세웠던 신격호 총괄회장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검찰 수사 이후 '도덕성'을 명문으로 내걸었던 신 전 부회장의 작전도 다시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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