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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빅5 大해부]④ 사업다각화 나선 NHN엔터테인먼트

웹보드게임 업체에서 종합 IT업체로 변신 중

원태영 기자 ㅣ won@sisapress.com | 승인 2016.07.04(Mon) 18: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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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NHN엔터테인먼트 사옥. / 사진=NHN엔터

 

NHN엔터테인먼트의 역사는 과거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범수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삼성SDS에서 퇴사한 뒤 PC방 사업을 통해 모은 자본으로 국내 최초 온라인 게임 포털인 한게임을 설립한다. 당시 한게임은 포커, 고스톱 등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며, 설립 1년 6개월만에 회원 1000만명을 모을 정도로 승승장구한다.

한게임은 이후 2000년 7월 이해진 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이끌던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을 설립하게 된다. 검색과 게임이라는 인터넷 핵심 수익 모델을 모두 갖춘 NHN은 이후 국내 IT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게 된다. 합병이 이뤄진 2000년 88억원에 불과했던 네이버컴 매출은 NHN으로 합병된 2011년 2조1474억원으로 200배 이상 성장하게 된다.

이후 NHN은 12년간 합병 상태를 유지해 오다 2013년 기업을 분할해 게임 부문은 NHN엔터테인먼트라는 새 회사로 독립시켰다.

◇웹보드게임 흥행신화 한게임…퍼블리셔 변신 실패

한게임은 2000년 NHN으로 합병된 이후에도 게임포탈 한게임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검색포털 네이버를 만난 한게임은 1년만에 회원수 2000만 돌파, 영업이익 100억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1년에는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 ‘프리스톤테일’, ‘릴온라인’ 등을 서비스하며 퍼블리싱과 채널링 사업에도 진출한다.

하지만 여전히 수익 대부분은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에서 나오는 상황이었다. 당시 웹보드게임은 수익은 많이 나오지만 사행성 논란 등으로 정부와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웹보드게임 규제를 발표하면서 한게임 내부에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었다. 이에 한게임은 웹보드게임을 벗어나 종합 게임회사로 변모하기로 결정한다.

한게임은 2005년 개발비 100억원을 투입, 대작 RPG ‘아크로드’를 선보인다. 하지만 아크로드는 부실한 콘텐츠와 버그 등으로 인해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한게임은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워해머 온라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국내에 선보였지만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게임은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C9’, ‘테라’, ‘Z9별’, ‘던전스트라이커’, ‘에오스’ 등 다양한 RPG를 시장에 계속해서 퍼블리싱한다. 하지만 테라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이때부터 유저들은 한게임을 향해 퍼블리싱계의 ‘마이너스 손’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던전스트라이커를 홍보할 때는 자조적으로 홍보 웹툰에 마이너스 손에 관한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사업다각화 통해 종합 IT회사로 변신 모색

한게임의 거듭된 퍼블리싱 실패로 NHN엔터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시작한다. NHN엔터는 먼저 퍼블리싱 게임들을 정리하고 모바일 게임 개발을 위해 2013년 새로운 브랜드 ‘토스트’를 공개한다. 웹보드게임은 기존 브랜드인 ‘한게임’으로 서비스하고, RPG, 소셜게임 등 여타 장르의 게임은 토스트로 일원화하는 멀티 브랜드(Multi-Brand) 전략을 선보인다. 이후 토스트는 올해 1월 게임을 분리해 클라우드 토스트캠 등 기술 브랜드로 재정립된다.

NHN엔터는 또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와 웹툰 서비스 ‘코미코(Comico)’ 등 비(非)게임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한다. 아울러 음원 전문 업체 ‘벅스(지분율 40.7%)’를 106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또 인터넷 예매 전문 업체 ‘티켓링크’,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1300K’, 데이터베이스(DB)보안 전문회사 ‘피앤피시큐어(100%) 지분을 100%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지분 절반도 사들인다.

지난해 8월 정식 출시된 페이코는 가입자수 500만명, 결제 이용자수는 360만명에 달한다. 휴대폰 단말기(제조사)나 온라인 메신저 등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페이코 ID만 있으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올해 초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최초로 자사 게임 브랜드 한게임을 비롯해 ‘라이엇게임즈’와 ‘네오위즈게임즈’ 등 게임사를 가맹점으로 확보해 게임머니 결제 등을 페이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미코는 일본 법인 ‘NHN코미코(전 NHN PlayArt)’에서 개발해 2013년 10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웹툰 서비스다. 코미코는 서비스 개시 이후 일본 웹툰 및 모바일 만화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또 한국, 대만, 태국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중국까지 진출하며 아시아 주요 5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역시 선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결합한 ‘프렌즈팝’이 지난해 8월 출시하자마자 구글과 애플의 게임 앱 시장 매출 상위권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디즈니 츠무츠무’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NHN엔터는 올 1분기 매출액 2036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내내 적자에 허덕이다 5분기 만에 흑자를 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개선에 대해, 모바일 게임의 해외 흥행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축포를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 반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페이코 관련 마케팅 비용의 일시적 급감이 흑자 전환의 주된 요인”이라며 “페이코를 통한 광고사업 확대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NHN엔터의 경우, 최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 IT기업으로 변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 게임사로서는 거의 최초 사례인 만큼 업계에서도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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