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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무조사 해달라”…대한항공 노사 벼랑끝 대치

9일 조종사노조 150명 서울지방국세청 앞 시위 예정…사측 “근거없는 해사행위, 좌시 않겠다”

박성의 기자 ㅣ sincerity@sisajournal-e.com | 승인 2016.08.01(Mon) 15: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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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대한항공조종사노조(KPU)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앞에서 '대한항공 임금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촉구결의대회'를 열었다. / 사진=박성의 기자

 

임금인상을 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KPU)과 사측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대한항공의 불공정거래, 일감몰아주기, 재산 빼돌리기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세무조사 청원 서명운동을 추진하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9일 국세청으로 집결해 시위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사측과 대한항공 일반 직원들로 구성된 일반노조는 “조종사노조가 일반 직원들을 볼모로 무리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반발, 대한항공 노사는 물론 노노간에도 난기류가 갈수록 격화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세무조사 촉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자리에는 이규남 조종사노조위원장을 비롯, 조합원 150여명이 비행정복 차림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월 28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임금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조양호 회장 일가의 잇속 챙기기에만 전념하면서 조종사 복지는 등한시하고 있다”며  ▲조종사 임금 37% 인상  ▲안전유지비용 확대  ▲외국인 기장 불법파견 금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7개월째 조종사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37% 인상안을 요구한 조종사 노조와 1.9% 인상을 주장한 사측의 입장 차가 크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 노조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 사측의 자금관계를 살펴봐야 한다"며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요구해 왔다.

조종사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국세청 세무조사 청원에 나서자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6월 29일 조종사 노조원들에게 해사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경고성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지 사장은 "뚜렷한 근거나 자료도 없이 회사를 비방하고 훼손하는 행위를 더 이상 감내하지 않겠다"며 "일터를 지켜달라는 대다수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사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세무조사 청원에 참여하는 조종사들은 직급 강등을 비롯해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겠다는 강경책이었다.

결국 조종사 노조가 국세청 앞 시위까지 전개하기로 결정하며 대한항공 노사갈등은 '루비콘 강'을 건너게 됐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최근 ‘진경준 검사장 스캔들’ 조사 과정에서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진 만큼, 대한항공에 대한 세무조사 청원은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서소문 집회에서 우리의 주장 하나 하나가 정당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회사는 비겁한 징계로 대응했다”며 “개인이 아닌 수많은 이들이 모인 조합에서 요구하는 청원이다. 국세청은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진경준 검사장 사건) 관련해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으며 세무조사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문제”라며 “조종사들이 임금인상을 목적으로 근거 없는 해사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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