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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융노조, 9월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

성과연봉제 저지…사측 "임금체계 바꿔야 산다"

이용우 기자 ㅣ ywl@sisajournal-e.com | 승인 2016.08.24(Wed) 14: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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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9월 23일 총파업을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7월 20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노조 총파업 1차 결의대회. / 사진=뉴스1

 

금융노조가 다음달 23일 성과연봉제를 막기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금융공기업에 이어 시중은행이 성과연봉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금융노조가 이에 반발해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총파업에 돌입하며 금융권 내부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지부별 순회집회를 열었다. 이날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보여주기식으로 파업하지 않을 것"이라며 "10만 조합원 전원을 참여시킨다고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상암경기장 좌석만 7만이다. 잔디밭과 트랙에 3만명이 들어갈 수 있다"며 "이 자리에 300명 정도만 모이면 배 띄워 보지도 못하고 침몰한다. 사즉생이라는 심정으로 가겠다"고 전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상암경기장 사용과 관련해 시와 이미 계약이 끝났다"며 "이날 총파업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의 잘못된 점을 국민에게 전하고 사측에게도 노조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지구별 노조는 이번 주까지 투쟁계획과 홍보계획 등을 세워 다음 주부터 9·23 총파업에 조합원 참여 독려 활동에 나선다. 9월 총파업까지 중간마다 간부회의 등을 통해 지부별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또한 이러한 상황을 매일 체크해 조직 참여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농협의 경우 조합원 총파업 동참 독려를 통해 1만5500명 조합원 중 휴직자, 연수자를 제외하고 1만4220명이 참여하기로 했다"며 "버스 227대도 예약 완료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23일 9월 23일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공식 의결했다. 조만간 열리는 대의원대회를 통해 최종 의결이 마무리되면 파업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중앙위원들은 아울러 10월부터 2, 3차 총파업을 포함해 쟁의행위를 계속 전개하겠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9월 총파업을 통해 사용자 측과 협의를 할 것"이라며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계속 밀어붙인다면 2차, 3차 총파업을 포함해 쟁의행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총파업은 2014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9월 23일 많은 인원이 총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은행 업무 마비 등 지장이 있겠지만 국민에게 성과연봉제의 잘못된 점을 알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사 간 타협에 진전이 없어 다음 달 예고된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진행돼도 노사 타협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가 '노조 동의 없이도 임금체계 개편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금융공기업처럼 시중은행도 이사회 통과를 통해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봤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입장에선 고용노동부 해석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 중인 금융회사 경영진 측에 힘을 실어준 해석으로 보일 수 있다"며 "다만 경영진 사이에선 '눈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어느 한 은행이 먼저 총대를 매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노조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성과연봉제 세부 방안을 다른 은행보다 먼저 내놓기도 부담스러운 게 은행 경영진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 경영진도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을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압박이 들어오기 때문에 먼저 노조와 합의하지 않는 것이다. 은행에는 이미 성과연봉제가 도입되어 있다. 성과연봉제 확산 도입으로 은행 업무와 서비스가 악화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경영진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 관계자는 "은행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만 봐도 매번 최저 수준을 찍고 있다"며 "지난 2005년 2.82%에서 올해 1분기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인 1.55%까지 떨어졌다. 저성장과 저금리가 지속되는데 임금체계까지 바뀌지 않으면 은행산업에는 장래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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