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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시동꺼진 SM6에 “불안하면 쓰지 마라” 궤변

고객 항의에 “소프트웨어 충돌일 뿐 차량엔 문제없어” 주장

배동주 기자 ㅣ ju@sisajournal-e.com | 승인 2016.09.19(Mon) 17: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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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중형 세단 SM6 가솔린 모델에서 오토스탑 기능 오작동으로 인해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이 중형 세단 SM6의 시동꺼짐 현상을 오토스톱 기능에 대한 이해부족 탓으로 돌린 채 해결책 마련은 미루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 정비 사업소는 오토스톱 기능 오작동으로 인한 시동꺼짐 현상에 대해 연비 향상 기능 해제를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르노삼성이 문제 해결보단 상황 모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중형 세단 SM6 가솔린 모델에 설치한 오토스톱 안전 설계에서 운전자의 움직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작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스톱 안전 설계는  정차 시 엔진이 꺼졌다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이 다시 작동해 연비를 높이는 기능인​ 오토스톱 작동 중 운전자가 시동이 꺼진 것으로 오인해 차량에서 내릴 경우 차량이 운전자 없이 출발하는 위험 상황을 막기 위해 추가한 기능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SM6 가솔린 모델 시동꺼짐 현상의 원인을 운전자의 안전 설계 이해부족으로 치부하고 해결책 마련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자가 오토스톱 기능 작동 중 좌석에서 몸을 떼면 시동이 꺼지도록 하는 운전자 안전 설계를 도입했는데 소비자들이 차량 결함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31일 SM6 가솔린 모델을 인수한 박모(35) 씨는 차량 운행 일주일 만에 주행 중 시동꺼짐을 겪어 차량 점검을 받았다. 그는 “오토스톱 안전 설계에 대한 이해부족이라며 오토스톱 기능을 사용하지 말라”는 답변만 듣고 돌아서야 했다.


박 씨는 “정비 사업소 직원은 차량 점검보단 안전띠를 풀거나 뒷좌석에서 물건을 꺼내거나 하면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몸무게가 80㎏ 이하인 경우 종종 그런 일이 발생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승자가 있어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면서 “몸무게가 가벼우면 아령이라도 들고 타라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경기도 오산에 거주하는 문모(27) 씨도 최근 SM6 가솔린 차량을 몰다가 신호 대기 중 시동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두 번이나 겪었다. 인수한 지 3일이 채 지나지 않은 새 차였다. 문 씨는 즉시 르노삼성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고 차량 점검을 요청했다.

차량을 점검한 정비 사업소 직원은 “정비 스캐너로 차량 고장을 진단한 결과 외형을 제어하는 보디컨트롤러유닛(BCU)에서 오류코드가 발견됐으나 시동꺼짐 현상과는 상관없다”면서 “소프트웨어 충돌일 뿐 차량엔 문제없으니 오토스톱 기능을 끄고 타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또 “운전자가 좌석에서 몸을 떼면 안전 문제로 시동이 꺼지도록 하는 운전자 안전 설계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돼 소비자들이 차량 결함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고한 지 3일이 안된 르노삼성 SM6 가솔린 모델이 오토스탑 기능 작동 이후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엔진경고등과 기계식 주차브레이크가 켜지면서 시동이 꺼졌다. / 사진 = 시사저널e

출고한 지 3일이 안된 르노삼성 SM6 가솔린 모델이 오토스탑 기능 작동 이후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엔진경고등과 기계식 주차브레이크가 켜지면서 시동이 꺼졌다. / 사진 = 시사저널e

문 씨는 대차를 요청하고 문제 원인에 대한 정밀점검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는 “규정상 대차는 해줄 수 없다”며 “소프트웨어 충돌일 뿐 운행에는 문제가 없으니 차량 점검에서 발견된 BCU 오류 코드를 일단 삭제하자”는 답만 들어야했다.

그는 “회사 측에 차량 교환 또는 환불을 요청했지만, 회사 내부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면서 "출고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차량에서 주행 중 시동꺼짐이 발생했는데 신속한 대응은커녕 기능 사용 중지를 통보하는 등 무책임하게 나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오토스톱 기능은 연비향상을 위해 소비자들이 구매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선택한 기능”이라며 “르노삼성은 사용 중지를 유도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오작동을 방지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시동꺼짐은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오작동 발견 시 회사는 즉각 리콜이나 교환 등으로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며 “추가금을 내고 산 기능이 오작동한다고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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