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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에서 가격인하까지…격변의 햄버거업계

주요업체 매물 줄 잇고 KFC는 가격인하…"쉐이크쉑 사례 등 일률적 위기론은 적용 안돼"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journal-e.com | 승인 2016.09.28(Wed) 16: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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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햄버거업계는 유독 뜨거운 이슈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뉴욕명물로 꼽히던 쉐이크쉑 상륙도 눈길을 끄는 소식이다. / 사진=SPC

 

햄버거 업계가 뜨겁다. 격변의 시대를 맞으면서 매각에서 가격인하까지 다양한 이슈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햄버거 전성시대가 끝났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이 역시 업체 별로 달리 봐야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가 연이어 터져 나온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매각이다. 최근 외식업계 이목은 맥도날드로 쏠려 있다. 게임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와 CJ, 매일유업이 동시에 인수 경쟁에 나선 점도 이슈를 키웠다.

이들 기업 중 남은 업체는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이룬 매일유업이다. CJ에 이어 KG그룹과 NHN엔터의 KG컨소시엄이 연이어 인수협상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인수가격에 대한 이견 탓이다.

인수 소식이 알려진 초창기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각가는 3000~50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고 분석했었다. 하지만 이때도 이른바 ‘패키지 매각’ 변수가 존재했었다. 맥도날드 본사가 중국과 홍콩, 한국 맥도날드를 함께 파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협상이 흐르다보니 한국법인 매각가도 5000원~6000억원 안팎으로 뛰어오른 걸로 알려졌다.

올해 매물로 나온 햄버거 업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토종 수제햄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제버거는 지난 6월 매물로 나왔다. 지난 2014년 나우IB캐피탈의 나우IB12호펀드에 팔린 지 2년 만이다.

버거킹도 다시 매물로 나왔다. 앞서 버거킹은 2012년 1100억원의 가격에 두산에서 VIG파트너스(당시 보고펀드)로 주인이 바뀌었다. VIG파트너스는 올해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에 2100억원에 재매각하면서 큰 시세차익을 얻었다.

세월의 무게를 실감케 한 이슈도 있었다. KFC는 18년 만에 주요 제품 가격을 전격 인하했다. 대표메뉴인 ‘징거버거’ 세트는 6700원에서 5500원으로 18%나 내렸다. 또 ‘매직박스’를 신설해 이른바 ‘가성비’ 싸움에도 본격 돌입했다. 치킨을 주된 메뉴로 내세운 KFC는 이른바 ‘치맥문화’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경쟁심화에 시달려야 했다.

서울 종로2가를 상징하던 맥도날드 매장이 사라진 점도 눈길을 끌었던 사건이다. 지난 3월 압구정점에 이어 국내 직영 2호점으로 지난 1988년 개장한 맥도날드 종로2가점이 문을 닫았다. 월 35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가 큰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할리스커피가 입점했다.

다만 이 같은 환경을 업계 전체의 위기로 분석하는 건 무리라는 목소리도 있다. 업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맥도날드를 위기론의 범주에 넣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종로2가점이 철수했지만 이를 곧바로 ‘위기’로 연결지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맥도날드 위기가 기우라는 점은 최근 인수협상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되레 국내 대기업 간 경쟁으로 인해 매각가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 매각에 나선 중국과 홍콩 지사 역시 양상은 마찬가지다.

뉴욕 명물버거라 불리는 쉐이크쉑이 7월 서울 강남에 상륙한 것도 위기론을 약화시키는 사례다. 쉐이크쉑 유치에 국내 30여개 기업이 뛰어든 끝에 SPC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개장 직후부터 매장 앞에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큰 이슈가 됐다.


강보라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맥도날드와 쉐이크쉑, 브루클린버거는 시장이 다르다. 최근 맥도날드는 완연하게 한국문화에 녹아들었다. 일종의 ‘로컬라이제이션’”이라며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한국 맥도날드는 식사와 차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고 풀이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햄버거를 둘러싼 환경이 새로운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과거에는 ‘산업화’의 첨병처럼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였다면 이제는 브랜드 이미지와 ‘프리미엄’도 있지 않냐”며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맥도날드와 쉐이크쉑은 각각의 이유로 다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쉐이크쉑은 맥도날드나 버거킹과 달리 세트메뉴와 배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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