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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한식세계화 빈자리에 CJ·SM·YG 삼국지

CJ푸드빌 해외서 3년동안 연간 36%씩 급성장…SM·YG도 한류 스타 앞세워 외식업 강자로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journal-e.com | 승인 2016.10.04(Tue) 09: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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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연 SMT서울의 내부 모습. / 사진=SMT서울 페이스북

 

이명박 정부 이후 본격화 된 한식세계화의 향방이 묘연한 가운데, 그 빈자리를 외식대기업과 엔터테인먼트기업들이 채우고 있다.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 유명 브랜드를 내세운 CJ푸드빌은 아예 한류기업으로 불릴 정도다. 한류사업계 일각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4일 외식산업계와 한류사업계에 따르면 외식이 한류시장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모양새다. 지난 5년 사이 해외에 진출한 외식 매장수도 470%나 늘었다.

하지만 한식업종은 극히 미미한 비율을 차지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월 발표한 현황자료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4656개 매장 중 비(非)한식 업종이 88개 업체 4176개 매장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식 업종은 53개 업체 480개에 그쳤다.

이 때문에 한식세계화가 길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박근혜 정부도 한식세계화라는 지난 정부의 표현보다 K-FOOD라는 명칭을 선호한다.

한식세계화가 길을 잃고 생긴 빈 공간에는 외식대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공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CJ푸드빌은 외식한류를 내세워 중화권에 깊숙이 진출했다.

2004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제과제빵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해 해외 매장에 80개나 늘었다. 매장증가 순위에서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CJ푸드빌 측은 2020년까지 뚜레쥬르 해외매장을 1600개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커피브랜드 투썸플레이스와 비비고, 빕스 등이 주로 진출했다.

이 때문에 한류사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을 아예 ‘한류기업’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실제 CJ푸드빌도 지난 7월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류에 우호적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미국 등 거대 시장에 집중 진출해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CJ푸드빌의 2012~2015년 연평균 해외 성장률(해외 매출기준)은 36%다.

국내 1위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다방면에서 음식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SM은 SMT라는 이름을 걸고 외식사업을 브랜드화하기 시작했다. SM은 올해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5층 높이의 SMT서울을 열었다. SMT서울은 한국 스타일의 타파스(스페인의 전채요리) 메뉴를 내세웠다. SM측은 이르면 내년에 도쿄와 뉴욕에도 SMT 매장을 차례로 열 계획이다. 한류 마케팅을 활용해 외식사업에 본격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음식기업’ SM의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SM은 지난 3월 이마트와 손잡고 ‘엑소 손짜장’ ‘슈퍼주니어 하바네로 라면’ ‘샤이니 볶음고추장’ 등 PB제품도 내놨었다. 또 지난달부터는 연간 생산액이 1조 1313억원에 이르는 주류1위 기업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의 모습을 담은 ‘하이트 SM엔터테인먼트 스페셜 에디션 3종을 출시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아예 CJ와 오리온을 거친 외식 전문가 노희영 전 CJ고문을 영입해 YG푸즈를 설립했다. YG푸즈는 지난해 6월 홍대에 ‘삼거리 푸줏간’을 열었다. 이 곳은 이른바 ‘빅뱅 고깃집’으로 불리며 한류 관광객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이어 올해 4월에는 SMT에 비견되는 복합외식공간 YG리퍼블리크를 명동과 여의도에 동시 개장했다. YG의 매장 역시 소속 한류가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한류사업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CJ나 하이트진로 등 식품대기업에 비해 매출규모가 훨씬 작지만 한류스타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한류사업을 기획‧분석하는 한 문화관련 재단 연구원은 “외식업은 이제 엔터테인먼트사의 사업다각화의 일환이 됐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확산되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SMT 프리 오픈행사에 갔을 때만 해도 전망이 비관적이었다. 그런데 결과가 좋다. SM이나 YG만큼 외식업으로 주목받는 엔터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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