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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지각변동' 방아쇠 당긴 르노삼성

QM6 등장에 싼타페 판매량 ‘반토막’, QM3도 ‘깜짝 선전’…“현대차 SUV 독주체제 금갈 수 있어”

박성의 기자 ㅣ sincerity@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02(Wed) 17: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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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화산 같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끓어오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각변동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됐다. 지난달 르노삼성이 출시한 QM6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가 양분하던 중형 SUV 시장에 균열을 일으켰다.

여기에 구형 모델인 르노삼성 QM3 판매량이 지난달 들어 반등하자, 신차를 통해 소형 SUV 판매량 늘리기에 나섰던 기아차와 한국GM 입장이 난처해졌다.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현대차는 수익성이 큰 차종인 중형 SUV 수위자리를 르노삼성에 내어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 QM6 등장에 무너진 ‘싼타페 옹벽’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QM6는 지난달 4141대가 판매됐다. 전달보다 판매량이 63.3% 급증했다. 다만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월간 판매목표로 내걸었던 5000대 달성에는 실패했다. QM6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달 중형 SUV 시장 전체 판도를 보면 QM6 존재감은 작지 않다. QM6가 4000대 가까운 수요를 흡수하며, 이 부문 절대강자로 꼽혀온 현대차 싼타페 판매량을 반토막 냈다.

지난달 싼타페 판매량은 4027대로 QM6 보다 114대 적다. 싼타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4% 급감했고 전달에 비해 46% 줄었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이 각축전을 벌이는 사이, 반시이익은 기아차가 누렸다. 기아차 쏘렌토는 지난달 6525대가 판매돼 중형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

지난 9월까지 중형 SUV 누적판매 1위 쏘렌토와 2위 싼타페 판매 격차는 1627대였다. 하지만 지난달 QM6가 경쟁에 가세하며 쏘렌토와 싼타페 누적 판매량은 각각 6만7060대, 6만2935대로 집계, 판매격차가 4125대까지 벌어졌다.

◇ 티볼리 독주 속 QM3 ‘깜짝 선전’

지난달 소형 SUV 시장에 반전은 없었다. 판매량 1위는 쌍용차 티볼리(3245대)였다. 9월 보다 판매량이 31.1% 증가하며 이 부문 독주체제를 굳건히 했다. 다만 2위 자리가 뒤바뀌었다. 9월까지 티볼리 뒤에 위치하던 기아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 판매량(1668대)이 10월 들어 전월 대비 18.8% 감소했다.

한국GM 트랙스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한국GM은 지난 10월 17일 2013년 이후 3년 만의 디자인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트랙스를 내놨다. 당시 한국GM은 월간 판매목표를 단기 2000대, 장기 5000대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10월 판매집계 결과 트랙스는 전년 동월 대비 12.0% 증가한 총 1297대가 팔려나갔다. 판매량은 늘렸지만 신차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르노삼성 QM3가 의외의 선전을 펼쳤다. 지난달 QM3 판매량은 전월대비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10월 QM3는 전월 대비 103.9% 늘어난 2104대가 판매됐다. 티볼리 독주체제가 가속화되고 있고, 경쟁사가 신차 모델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이룬 ‘깜짝’ 결과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차인 SM6와 QM6를 보러온 소비자들이 QM3나 SM7과 같은 구형모델을 구매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QM3가 신형모델은 아니지만 연비 등 상품성이 나쁘지 않은 탓에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돈 되는’ SUV 시장, 현대차 독주(獨走) 끝날까

르노삼성 가세로 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사들은 저마다 ‘SUV 판매 사수’를 내걸고 있다. 실용성이 좋은 SUV 수요가 늘고 있고 무엇보다 SUV 마진(margin), 즉 영업이익이 세단 보다 좋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사 수익구조를 보면 SUV를 많이 파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SUV가 세단보다 ‘덜 쓰고 더 버는’ 차종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소형보다는 중형 SUV 수익률이 좋다. 작년까지 적자폭이 심각했던 르노삼성이 올해 QM6에 사활을 건 이유”라고 밝혔다.

 

 

갈수록 영업이익률이 악화되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선 ‘돈 되는‘ 싼타페와 쏘렌토 성적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6.6%를 나타내는 등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형 SUV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소형 SUV 시장도 완성차사들이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티볼리를 제외하고는 주력모델이 없는 쌍용차에게 소형 SUV 시장은 생명줄이다. 티볼리가 르노삼성 QM3에게 추격을 허용한다면, 사운이 흔들릴 수 있다. 올해 들어 ‘타도 티볼리’를 외치며 신차를 출시한 기아차와 한국GM 역시 ‘늙은 모델’인 QM3 선전이 달가울 수 없다.

르노삼성이 SUV 시장에 진출하며 완성차사 간 출혈경쟁은 불가피해졌다. 다만 소비자로선 득이다. 완성차사들이 할인을 비롯한 프로모션을 다각화한 만큼 소비자들에겐 보다 나은 구매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SUV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현대·기아차 SUV 독주체제도 점차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딱딱하던 SUV 승차감이나 정숙성이 승용차만큼 좋아지고 있다. 디자인이나 고급 옵션도 세단 수준만큼 많이 진화했다. SUV 시장은 점진적으로 커갈 것”이라며 “현대차가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놓지 못할 경우 과거처럼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기 힘들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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