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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곧 귀국…그의 흔적 이권으로 점철

2014년 8월 이후 활동 본격화, 유독 CJ 자주 등장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03(Thu) 17: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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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달 31일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돼 있는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회사 아프리카픽쳐스와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엔박스에디트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일 차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프리카픽쳐스의 모습. / 사진=뉴스1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47)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의 귀국이 가시화되면서 그가 남긴 흔적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차 전 단장은 2014년 8월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이래 다양한 이권사업에 등장했다. 차 전 단장이 지나온 흔적을 되짚어볼 때 유독 CJ가 자주 등장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검찰은 차 전 단장과 그의 측근들의 사무실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차씨 변호인과 연락을 하고 있다”며 “(차씨가) 들어오긴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내일은 아닌 것 같고 주말에 갑자기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물러나기 전까지는 별 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유 전 장관은 2014년 7월 후임자도 없이 면직통보 형식으로 이임식도 거치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차 전 단장은 2014년 8월 19일 문화융성위원에 위촉됐다. 임기는 2015년 8월 18일까지였다.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지 한 달 만에 차 전 단장은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총괄 감독을 맡게 된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달 26일 논평을 내고 “유정복 시장 당선 직후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차 씨를 급하게 개폐회식 영상감독에 선임한 이유와 경위, 그 과정에서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소명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이튿날 자료를 내서 “영상감독 등 연출진은 대행사가 선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의 대행사는 HS애드다. 그런데 HS애드는 미르재단 정국에서도 간접적으로 다시 등장한다. HS애드 국장 출신인 이한선 씨가 미르재단 이사가 됐기 때문이다.

차 전 단장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 씨는 청와대 비서관이 주재하는 이란의 케이타워(K-Tower) 사업과 관련한 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지난 달 14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 씨 참석의혹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행정관이 추천하길래 오라고 했다”고 답했다.

같은 해 2월에는 CJ가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열었다. 당시 CJ는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구현, 재투자가 이뤄지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장은 강명신 CJ상무가 맡았다. 그는 최순실(60)씨와 차 전 단장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언론에 등장하며 미르재단 의혹이 불거진 지난 9월, 재단 신임 이사에 임명됐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케이컬처밸리(K-Culture Valley) 등과 함께 차 전 단장이 기획‧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의 핵심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2월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 손경식 CJ회장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모습도 보인다. / 사진=뉴스1, 청와대.

 

문체부도 문화창조융합센터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문체부는 5월에 ‘문화창조융합센터 개소 100일맞이 행사 개최’라는 보도자료를 출입기자단에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강명신 센터장은 “센터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개혁과제인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기획과 창작의 구심적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CJ 출신 임원이 현 정부 국정과제를 공개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당시는 이재현 CJ회장이 2심 결정에 불복해 상고하고 대법원 재판을 기다리던 때였다.

같은 해 2월 CJ는 경기도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에 1조4000억원 규모 한류 테마파크 케이컬처밸리를 조성하겠다는 투자의향서(LOI)도 제출했다. CJ는 2000석 규모의 융복합공연장 뿐 아니라 테마파크와 쇼핑‧숙박시설 설립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12월에는 손경식 CJ회장이 직접 박근혜 대통령에게 ‘K-컬처 밸리’ 사업구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기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야당이 주도하는 경기도의회는 고양시 ‘K-컬처밸리 특혜 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려 경기도와 CJ K-컬처밸리 관련 절차위반 사항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차 전 단장은 2015년 3월 CJ 관련 행사에 또 등장한다. 문체부는 2015년 3월 25일 자료를 내고 이튿날 CJ푸드빌 본사에서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한식메뉴 시식회를 연다고 밝혔다. 당시 CJ푸드빌은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레스토랑 운영을 맡았다. CJ푸드빌 본사는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에 있다.

 

이런 의혹이 이어지자 CJ 주가도 내리막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순실 게이트연루 의혹으로 CJ를 비롯한 자회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CJ그룹은 언론을 통해서 K-컬쳐밸리 의혹을 부인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현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 아래 문화기업을 표방하는 CJ그룹의 수혜가 두드러졌기에 진상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장의 판단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틀 후 문체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박민권 문체부 제1차관,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해선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차 전 단장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차 전 단장은 당시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총감독이었다. 이 시기 차 전 단장은 문화융성위원과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총감독을 겸하고 있던 셈이다.

이때는 차 전 단장이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한 시기이기도 하다. 차 전 단장은 2015년 3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이 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인 김형수(57) 연세대 교수는 그해 10월 미르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김 교수는 최근 열린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차 전 단장이 미르재단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브릿지 역할을 했나”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검찰에서 다 진술했기 때문에”라고만 답했다.
 

검찰이 2일 압수수색 중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사무소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전남 나주시 소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서울 분사무소 내 송성각 전 원장(58) 부원장·임원 등 사무실을 오전부터 압수수색하고 있다. 송 전 원장 등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광고감독 차은택씨(46) 측근으로 알려진 송 전 원장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총감독 선임 과정도 논란거리다. 밀라노 엑스포는 원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준비하던 사업이었다. 그러다 개막 6개월을 앞둔 2014년 10월 주관 부처가 갑자기 문체부로 교체됐다. 이개호 더민주 의원은 1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에서 “주무부처가 산자부에서 문체부로 바뀌면서 예산액도 거의 50%이상 올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차 전 단장은 그해 말 CJ E&M 일산 스튜디오에서 흔적을 드러낸다. 2015년 12월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주최한 ‘2015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 본선이 CJ E&M 일산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차 전 단장은 이 행사에 심사위원으로도 나섰다.

같은 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박명성 (당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현재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이다. 또 차 전 단장이 실소유자로 알려진 더플레이그라운드의 김홍탁 대표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더플레이그라운드의 대기업 광고 수주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검찰은 이미 더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한 미르‧K스포츠재단 사업 개입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올해 5월 말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때도 두 재단이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또 설립 1년이 안 돼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6편을 제작했다. 차 전 단장이 대표로 재직 중인 아프리카픽쳐스가 KT광고 6건을 수주한 경위도 수사대상이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달 31일 아프리카픽쳐스,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엔박스에디트 등 차 전 단장 관련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이달 2일에는 차 전 단장 측근으로 알려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자택과 사무실, 부원장‧임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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